박막 태양전지, 한국은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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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경제성이 뛰어난 박막 태양전지 분야의 우리나라 경쟁력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막 태양전지 급성장세에 맞춰 우리 기업들의 전략적인 대응과 연구개발(R&D)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박막 태양전지의 부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관련 세계시장 규모가 연평균 120%나 고성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술력과 사업기반 전체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실리콘 태양전지의 전기 전환효율의 60∼70% 선까지 따라 잡은 상황이지만, 한국은 여기에 다시 최대 30% 정도의 기술 격차로 뒤처져 있는 실정이다.

전세계 캐피털, 사모펀드 등이 박막기술에 주목하면서 미아솔, 나노솔라 등의 기업에 5000만∼1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한국은 관련 생산라인 구축사업자가 단 1곳에 불과하고, 대다수 기업들은 실리콘 태양전지 쪽에 경도돼 있다.

조용권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선 80년 이후 박막 기술 연구가 시작됐으나, 간헐적인 추진으로 선도 기술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태양전지를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전반에 관심이 높지만, 국내 태양전지 제조 기반은 사실상 실리콘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적인 상황 인식에 무조건 매몰되기 보다는 디스플레이 등 경쟁력 있는 제조기술을 적극 활용한 대응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막 태양전지 기술이 얇은 실리콘 막 또는 회로 물질을 기판 위에 올리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과 유사한 점은 우리에게는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조 연구원은 “박막 태양전지가 빠르게 성장하지만 제조 비용과 효율 문제로 실리콘웨이퍼 태양전지를 대체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며 “내부 R&D를 통한 사업진입이나 성장보다는 라이선싱, 제휴, M&A와 같은 다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원은 오는 2010년 세계 박막 태양전지 생산량이 9406㎿로 지난해 887㎿에 비해 약 11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박막 중에서는 아몰포스실리콘(a-Si) 방식이 전체 57.5%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