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위이자 세계 시장 10위권의 발광다이오드(LED) 업체인 에버라이트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이미 니치아·오스람 등 세계 유수의 LED 업체들도 둥지를 튼 상황이어서 막 개화한 한국 LED 시장을 놓고 이들 외국계 기업들의 격전도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에버라이트는 최근 국내 법인(지사) 설립 절차를 마치고 ‘에버라이트코리아(지사장 조일현)’를 신설, 국내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에버라이트코리아는 세계 LED 시장 1위인 일본의 니치아를 비롯, 독일 오스람, 미국의 스탠리·애질런트, 네델란드의 루미네즈에 이어 해외 LED 전문업체로는 6번째 설립된 한국법인이다. 이에 앞서 에버라이트는 지난 2003년 국내 LED 전문업체인 럭스피아에 지분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 진입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직접 진출은 처음이다.
특히 에버라이트코리아는 올해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의 휴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조일현 사장은 “삼성·LG의 휴대폰 카메라플래시·키패드용 LED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라며 “양대 휴대폰 메이커 모두 기존 현지 협력사들과 탄탄한 공급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당장은 어렵지만 반드시 돌파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라이트는 세계 5대 휴대폰 제조사 가운데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에는 카메라플래시·키패드용 LED를 공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LG전자는 LG이노텍에서 각각 이들 LED 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에버라이트코리아는 또 휴대폰 모듈 사업과 더불어 향후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시장도 주력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막 도입되고 있는 BLU용 LED 시장은 워낙 수요가 커 다른 어떤 분야보다 매력적”이라며 “LED BLU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한국 업체들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에버라이트는 지금까지 LG전자 TV에 적외선(IR) LED 제품인 ‘포토커플러(Photo Coupler)’를 공급하는 등 이미 국내 가전 시장에서는 연간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왔다. 조 사장은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게 야간투시용 IR LED도 공급할 계획이어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석현기자@전자신문,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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