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항공기나 인공위성에 탑재, 최고 40㎝급(40㎝×1.5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해 선명한 영상정보를 제공해 주는 국내 최고 해상도의 영상레이더(SAR·합성개구레이더)가 개발됐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준영) 전자공학과 가민호 교수 연구팀은 방산업체인 삼성탈레스와 공동으로 해상도가 월등히 높은 고해상도 SAR 개발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SAR(Synthetic Aperture Radar)은 항공기나 인공위성 등에 탑재해 이동하면서 목표물에 부딪쳐 반사되는 레이더 신호를 컴퓨터 등을 이용해 분석, 합성한 뒤 영상으로 구현해 주는 최첨단 관측 장비다.
‘KPU-STC’로 명명된 한국형 SAR의 이번 개발은 30㎝ 해상도를 갖는 미국의 무인기 ‘프레데터’나 ‘글로벌호크’의 초고해상도 영상레이더 핵심기술에 근접, 세계적 수준의 SAR 기술 구현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산기대 측이 설명했다.
특히 이번 SAR은 그동안 고난도 기술로 여겨지던 요동보상(Motion Compensation) 기술과 고해상도 신호생성·합성의 두 가지 핵심기술을 산학협력을 통해 극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요동보상은 항공기 탑재 시 발생하는 진동으로 불규칙해진 레이더 수신 신호를 바로잡아 번짐 없이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과 고정밀 관성항법장치(INS) 센서를 사용, 기술적 난제를 풀었다.
가민호 교수는 “이번 개발로 우리나라도 차세대 초고해상도 SAR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 기술을 상용화할 경우 이전보다 훨씬 정밀한 국토 관측이 가능해져 민간 분야의 재난재해 모니터링, 국토측량, 자원탐사는 물론 군사용 장비로 활용돼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