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박막(TFT) 제조 공정에 ‘롤 프린팅’ 공법을 적용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비록 양산라인은 아니지만 차세대 공정기술로 각광받는 롤 프린팅 공법을 컬러필터 제조공정에 이어 TFT 공정까지 구현한 것은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최근 연구소에서 TFT와 컬러필터의 모든 제조공정에 롤 프린팅 공법을 적용한 IT용 LCD 패널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롤 프린팅 공법은 현재 LCD 양산공정에 포토 공정을 전면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포토 공정은 TFT와 컬러필터의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내기 위해 복잡한 제조 과정과 방대한 규모의 장비가 소요되는 반면, 롤 프린팅 공법은 마치 롤러로 신문을 인쇄하듯 포토 공정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다. 롤 프린팅 공법을 TFT LCD 양산라인에 도입할 경우 설비투자 및 재료비를 30% 이상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제조시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법은 또 기존 노광·현상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약품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공법인데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적용범위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2005년말 컬러필터 제조공정에 롤 프린팅 공법을 개발한뒤 이번에 정밀도·해상도를 크게 향상시켜 TFT 제조 공정에도 적용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 CTO인 정인재 부사장은 “프린팅 공법의 양산기술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나라가 한발 더 앞서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양산라인에 도입되면 LCD 패널 가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처음 롤 프린팅 공법으로 개발한 노트북용 LCD 패널을 이달말 미국에서 열리는 ‘SID 2008’ 전시회에 출품하는 한편, IT용 패널 양산라인부터 점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롤 프린팅 공법과 함께 차세대 제조 기술로 떠오른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지난해 하반기 8-1 1단계 라인의 액정공정중 ‘배향막 형성과정’에 일부 적용한데 이어 올 하반기 가동하는 8-1 2단계 라인의 액정공정에도 비슷한 규모로 도입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