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은행과 신용보증기관이 손잡고 출시한 기업 금융상품들이 호평받고 있다. 양사가 서로 신뢰 속에 리스크를 최대한 해지하고 고객사에는 금리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결과다. 이 같은 상품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수익을 추구하는 은행과 정부 정책자금 집행 과정에서 새로운 고객사를 찾아야 하는 신용보증기관 양측의 목적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자본시장통합법 등 금융사 간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어서 주목된다.
◇어떤 상품 있나=국내 대표 신용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코딧)·기술보증기금·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 모두 은행과의 협약을 바탕으로 공동 상품을 내놓았다.
이 중 가장 히트한 상품은 기보와 기업은행이 기술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개발한 ‘리더비즈론’이다. 3월 12일 출시된 리더비즈론은 접수 한 달 만에 상반기 집행분 250억원을 모두 소진했고, 이어 투입된 하반기 배정분(250억원)도 현재 소진단계다. 권용대 기업은행 여신기획부 팀장은 “현재 평가단계여서 최종 얼마를 집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자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딧이 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과 함께 시작한 ‘창업 중소기업을 위한 협약보증’도 대표적인 은행·신용보증기관 간 공동작품이다. 3월 4일 시행 후 5월 2일 현재 243억원이 집행된 이 상품은 신용보증기관과 은행이 상호 추천한 기업을 ‘스타트업Ⅰ 보증프로그램’ 대상으로 정하고 보증 및 대출을 한다.
이 밖에 전국신용보증재단연합회가 농협·새마을금고·신협 등과 개발한 ‘소기업·소상공인 특례보증’도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4월 10일 시행 후 채 한 달도 안 된 5월 2일 현재 5805개사에 577억원이 지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손잡으니 혜택 커=이들 공동 상품의 특징은 여타 상품에 비해 혜택의 폭이 크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리더비즈론은 기보가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한 기술평가서를 믿고 과감히 금리를 3%대로 낮췄다. 현재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7%대다. 이자부담이 절반으로 주는 셈이다. 장완순 팀장은 “그동안은 보증서에 담보를 요구해왔으나, 이 상품은 기술력이 있다면 저금리로 신용대출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코딧과 4개 은행이 공동 개발한 협약보증상품 역시 우대사항이 여럿 있다. 대출금리 결정 시 기준금리에서 최대 1%p를 인하해주며, 각종 수수료와 환전 시 환율 우대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딧이 올해 출범한 창업지원종합시스템을 바탕으로 철저한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는만큼 은행도 지원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
이 밖에 신용보증재단연합회의 특례보증 역시 정부 참여 속에 기획한만큼 대출금리 1%p 인하, 보증심사 및 대출기간 단축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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