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김종갑 www.hynix.co.kr)와 대만의 프로모스테크놀로지는 8일 기존 기술협력 관계를 50 나노급 D램 제조기술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특히 프로모스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프로모스의 지분을 8∼10% 범위 내에서 매입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이번 협력 강화를 통해 자체 설비투자 부담없이 월 생산능력 6∼7만장 수준의 추가적인 설비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팹 하나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로 3조원에 가까운 투자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또 이번 50 나노급 기술이전으로 웨이퍼 생산이 본격화되면 향후 3년에 걸쳐 5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수입과 파운드리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기술이전을 통해 지난 3년간 2억50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입 및 파운드리 이익을 거뒀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닉스-프로모스 진영이 공고화됨에 따라 하이닉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특히, 이번에 직접 또는 사모펀드 등 하이닉스가 지정하는 재무적 투자가와 연합해 제 3자 인수방식으로 프로모스의 지분을 8∼10% 범위 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지분투자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하이닉스-국내 재무적 투자가’연합체는 프로모스의 2대 또는 3대 대주주로 부상한다. 프로모스 이사회에 국내 인사 1명을 이사로 파견해 프로모스의 중요한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하이닉스 측은 “이번 지분투자는 국내 재무적 투자가를 통해 시행하기 때문에 하이닉스가 당장 초기자금 부담 없이도 프로모스의 지분을 투자할 수 있는 ‘산업-금융 협력구도’를 도출했다”며 “앞으로 프로모스의 기업가치 상승 부분에 대해 지분투자를 매개로 하이닉스와 재무적 투자가가 함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의 협력 강화는 최근 전개되고 있는 반도체 업체간 합종연횡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에는 하이닉스-프로모스 진영 외에도 키몬다-난야, 키몬다-윈본드, 엘피다-파워칩 등의 협력 구도가 형성돼 있고 일부 진영은 이노테라(키몬다-난야), 렉스칩(엘피다-파워칩) 등 합작투자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마이크론도 난야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했고 엘피다도 키몬다와 공동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주문정기자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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