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한다.
8일 두산과 중앙대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2일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를 매각·인수한다는 내용의 공동협약서를 체결했다.
두산그룹은 중앙대 인수를 위해 장학연구기금 1200억원을 조성하고 재단이사회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대는 오는 14일 재단이사회를 개최, 이사회에서 승인을 얻어 매각 건을 최종 확정한다. 이사장 및 이사회 구성원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얻어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대는 그동안 병원 설립과 로스쿨 준비 등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다 최근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다.
중앙대는 두산의 재단 영입을 통해 △글로벌 대학 육성을 위한 시설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 ‘동양의 MIT’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속병원에 대해서도 과감한 투자와 두산의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육성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 전액을 학교 발전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 발표에 교수와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공계학생과 교수들은 두산 인프라코어, 두산 중공업,두산 엔진 등 중공업 분야가 강한 두산그룹이 인수하게 되면 공대도 더 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중앙대 윤경현교수(컴퓨터공학과)는 “중대 재단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예전부터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대학이나 기업이나 윈윈 전략일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이번 재단영입은 대학-기업간의 모범적인 협력사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재단과 함께 조만간 중앙대학교의 구체적인 장기 비전 및 발전 전략을 수립해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경원·이성현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