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5세대 LCD 투자 `백지화`

 삼성전자가 한때 투자 여부를 놓고 고심해온 5.5세대 LCD 양산라인 투자를 결국 백지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PC·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5.5세대 투자를 검토했으나 7·8세대 보강 투자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까지 5.5세대를 고려했던 LG디스플레이도 올해 들어 투자를 안 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려 국내 LCD 패널 업계에서 5.5세대 라인은 등장하지 않게 됐다.

 8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PC·모니터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5.5세대) 투자의 필요성을 검토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7세대 이후 양산라인 투자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다 굳이 5.5세대가 없어도 물량 대응은 가능하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천안 라인에서 주로 생산하는 노트북PC·모니터 패널 공급이 달리면 충남 탕정의 7세대 라인에서 부족한 물량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이후 7세대 라인을 대대적으로 보강 투자하고 있는 이유다. 탕정의 7·8세대 라인이 TV용 패널에 집중돼 있지만 지금도 7세대 일부 라인에서 모니터 패널을 양산한다. 천안의 4·5세대 라인도 IT용 패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보강 투자를 계획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하면 7세대 라인에서 노트북PC 패널도 생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IT용 패널 판가 하락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5.5세대 전용 라인 투자에 부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