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 IPTV 진출 공식화

 케이블TV 사업자가 전국 사업자는 물론이고 지역 사업자 자격으로 IPTV 시장에 참여한다.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8일 “케이블TV 사업자가 IPTV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공식화했다. IPTV와 동일한 서비스인 디지털케이블TV를 제공하는 케이블TV 사업자 진영에서 IPTV 시장 진출 방침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한국케이블텔레콤이 주최한 ‘케이블TV 전화사업 전략 및 정책현안 설명회’에 참석한 유 회장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IPTV 시장에 참여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IPTV 사업범위와 관련, 유 회장은 전국과 지역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진행됐음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유 회장은 “전국 사업은 SO와 PP가 연합으로 참여하고 지역사업은 해당 지역 케이블 사업자가 참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 회장은 또 “망을 어떻게 쓸 것인지 콘텐츠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이제부터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 사업자가 IPTV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현재 방송권역 제한으로 사업 확대가 사실상 제한받는 구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즉, 까다로운 케이블TV 규제보다 전국 사업을 할 수 있는 IPTV 사업자 지위를 일단 획득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IPTV 사업자 지위를 규정한 특별법 및 시행령 모두 케이블TV 사업자도 별도로 IPTV 사업자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TV사업자가 오는 하반기 IPTV 사업자 선정 과정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한 데 이어 가입자 증가 추이가 속도를 내고 있어 기존 케이블TV 사업자 지위를 포기하고 IPTV 사업자로의 변신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유 회장은 “케이블TV 사업자가 방송을 시작으로 초고속인터넷 등 서비스를 다각화한 데 이어 IPTV를 포함, 다원적 서비스 사업자로 변신하려는 시도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