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원자력발전소만 있어 내심 불안함도 없지 않았는데 첨단 치료기를 갖춘 병원이 생기고 특히 새로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부산뿐만 아니라 경상도 전체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이고 자랑스런 기분까지 듭니다.”
지난 6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열린 ‘원자력릴레이포럼’에 참석한 한 기장군민의 얘기다.
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제4회 원자력릴레이포럼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주최하는, 원자력 대중화를 위한 전국 투어 형태의 행사다. 포럼이라는 이름 때문에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자력 안전의 파수꾼’ ‘건강한 삶과 함께하는 원자력 의학’ 등 쉬운 주제와 원자력 관련 전문가들의 재미있는 설명 덕분에 행사장을 찾은 다수 지역 주민은 힘찬 박수로 만족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강연 후 즉석에서 벌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원자력의학원에 중입자 가속기 도입은 어떻게 돼가는지’ ‘우리 지역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는 등 지역민의 날카롭고(?) 솔직함이 묻어난 질문도 쏟아졌다.
원자력 이용에 국민의 의구심은 여전히 높다. 30년 가동연한을 넘긴 고리 원전 1호기가 논란 끝에 계속 운전으로 결론났지만 지역주민의 찜찜함까지 떨쳐버리지는 못했다.
반면에 국내 전력의 40%를 원자력이 담당하고, 암을 극복하는 데 원자력 기술이 핵심이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널리 확산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이러한 때에 포럼을 거쳐 해당 지역주민과 중앙부처의 원자력담당 고위 공무원, 그리고 관련 전문학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솔직하게 묻고 답하며 함께 웃는 모습은 원자력 이해에 대한 좋은 해법과 한국 원자력의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데 충분했다.
부산=임동식기자<전국취재팀>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