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KDI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민간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수 둔화를 인정하고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KDI는 12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4.9%성장)에 비해 소폭 하락한 4.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치는 KDI가 당초 예상했던 5.0%에서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6%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관련기사 16면

 지난해 KDI가 성장률을 정확하게 맞췄고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한 연 4.7%보다 낮은 4.5% 이하가 될 것이라고 수정한 것을 감안하면 6%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DI는 보고서에서 상반기에는 5%대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하반기에는 전년의 높은 성장률에 대한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4%대 중반으로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물가부담 및 고용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상당 폭 밑도는 3% 안팎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설비투자도 원화가치 하락 및 소비둔화에 따라 2007년보다 크게 떨어진 2%대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상반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서비스 수지 개선 등에 따라 하반기에 흑자로 반전되면서 연간으로는 균형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올해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는 바람직하지만 물가상승 압박이 있어 경기부양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동철 연구위원은 “통화정책은 통화당국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당분간 조심스럽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정정책도 중기 물가안정 목표범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수둔화를 일부 완충하는 정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