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체인점을 갖고 있는 M 패스트푸드점. 밀크쉐이크 매출을 올리기 위해 8∼13세가 가장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벌였다. 결과는 대실패. 매출이 전혀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부터 고객관리 방법을 바꿔 고객의 경험과 행동패턴을 분석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알고보니 매출의 50%가 어른들이 아침 대용으로 세트메뉴를 통해 쉐이크를 구매하고 있었다. 고객 경험을 무시한 채 인구나 각종 통계자료만 분석했던 것이 과거 이벤트의 실패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고객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가 매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고객관계관리(CRM)에 고객 분석 정도의 성능을 추가하는 정도였지만, CEM 시장만을 겨냥하는 솔루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CEM은 고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CRM과 달리 거래 단계별로 고객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를 파악해 DB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AS·CA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시장에서 고객의 경험을 분석하는 기능을 갖춘 CEM 솔루션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SAS코리아(대표 조성식)는 CEM에 초점을 맞춘 ‘SAS 고객 인텔리전스 5.1 스위트’를 출시했다. 기존 스위트에 고객경험분석(CXA)과 실시간의사결정관리자(RDM), 마케팅최적화(MO) 등을 새롭게 추가하고, 이메일마케팅·마케팅자동화·고객데이터마이닝 등을 업그레드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 프로세스 전체를 포괄하는 마케팅 솔루션을 종합 스위트 형태로 제공했다.
위드엔컴퍼니(대표 박현준)는 웹 기반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CA의 와일리 CEM 판매를 시작했다. CA 와일리 CEM 은 일반 리테일 시장 현장과 달리 고객경험을 측정하기 힘든 웹 기반 사업을 겨냥한 솔루션이다. 현 생산중심의 품질 개선인 식스시그마 프로세스에 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CRM 제품에 CEM 기능을 강화한 제품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시벨의 CRM제품에 고객의 패턴과 수요예측을 분석하는 기능을 넣어 CEM 시장에 뛰어들었다. 페어아이작도 사용자 소비패턴을 다양한 통계적 모델로 분석해 이를 신용카드 지급 단계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SAS코리아 이진권 상무는 “고급 캠페인 관리, 캠페인 최적화 등 보다 세련된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고객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의 입장에서 소비자의 구매가 끝난 시점의 구매 성향을 파악하는 CRM에서 구매하기 이전 소비자 경험부터 수집하는 CEM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