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와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달 2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테스의 주숭일 사장은 외산장비 일색인 반도체장비업계에서 국산업체로서의 당찬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테스는 반도체 전공장 핵심장비로서 200·300mm 웨이퍼의 막을 형성하는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에 집중해왔다. 특히, 이 회사는 유휴 CVD 장비에 새로운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주입, 새기기로 재탄생시킨 리젠(재활용) 장비로 지난해 668억원을 벌었다.
올해 매출 1379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운 테스는 삼성과 하이닉스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매출의 20% 이상을 수출로 채운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리젠 장비에 주력해왔으나, 올해는 60%를 테스가 직접 만든 CVD 장비로 가져갈 계획입니다”
주숭일 사장은 국책과제로 일궈낸 CVD 장비 국산화를 통해 자체 생산 제품의 판매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 라인 폐쇄로 생긴 유휴장비들이 계속 쏟아짐에 따라 이를 리젠 장비로 고쳐 중화권 시장에 수출할 생각이다.
반도체산업이 불경기를 타면서 원가절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리젠 장비는 새장비 대비 30% 이상 값이 저렴해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도 이 사업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테스는 15명의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 상대가 안된다는 주장이다.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공모자금을 태양전지 CVD 장비 개발에 투자할 것입니다”
주 사장은 300억원에 달하는 공모자금을 태양전지 CVD 장비 사업에 쏟아붓고,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태양전지 라인·공정은 통째로 판매할 예정이다.
1975년부터 반도체업계에 몸담으며 하이닉스 부사장까지 지낸 주숭일 사장은 반도체 생산 전과정을 꿰뚫는 혜안으로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에서 태양광, LED에 이르는 CVD 장비 매출처 확대로 고속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막강한 기술력을 가진 외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주 사장은 104명의 테스 직원들과 함께 7년째 계속 이뤄가고 있는 CVD 장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