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IT인프라 모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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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70개 조직 IT시스템 통합.’ ‘빌트인IDC 통한 완벽한 IDC서비스 구현.’

 올해로 설립된 지 110여년째로 ‘최첨단’과는 거리가 멀 듯한 대한상공회의소의 IT 환경이다.

 대한상의는 최근 전국 70개 상공회의소 가운데 대부분인 69개 지역상의에 공용업무시스템 구축을 끝마쳤다. 한곳(창원상의)은 자체 시스템을 구축한 지 얼마 안 돼 참여를 안 했으나 곧 공용업무시스템에 들어올 예정이다. 나머지 69곳은 업무의 표준화 과정을 거쳐 완벽한 공용업무시스템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중앙인 대한상의(서울)에서 전국 상의의 회원관리부터 예산·회계, 인사·급여, 건물관리 심지어 무역증명 발급 등을 처리한다. 지역상의가 자체 업무를 하고는 있지만 IT단계의 업무를 서울 대한상의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던 것은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체계적으로 사업을 펼친 결과다.

 대한상의는 2001년부터 지역상의를 대상으로 안내와 설득을 벌였고 동시에 예산·회계관리시스템부터 인사급여관리시스템 그리고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IT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각 상의의 운영비 절감은 물론이고 업무처리 표준화로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소수 인력만이 근무하는 지역상의에서도 서울상의와 똑같은 최신 기법을 채택할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구미상의 부장은 “예전에는 자체 인력 2명을 두고 각종 하드웨어부터 서버 등을 관리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단적으로 매년 세법 개정으로 프로그램 업데이트 작업을 하는 데 고충이 컸는데, 중앙에서 관리해주니 너무 편하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구현한 또 다른 IT성과로 ‘빌트인IDC’를 빼놓을 수 없다. 건물 리모델링 초기 단계부터 IDC센터 설립을 기획해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05년 1월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 리모델링 건물 재개관과 동시에 IDC센터를 오픈해 가동에 들어갔다. 오피스빌딩에 IDC를 빌트인으로 넣은 것. 상의 내부는 물론이고 입주사들이 흡족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의 사옥에 입주한 네덜란드계 반도체업체인 NXP반도체의 김주한 전산부 차장은 “본사에서 직접 방문해 IDC센터를 보고 만족할 정도”라며 “너무나도 매력적”이라고 표현했다.

 상의 IDC센터는 상의 사옥에 입주해 있는 IDC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업체(11개사)가 이용 중이며 이 밖에도 외부 20개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타 기관의 모델이 되고 있다. 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유수의 경제단체가 참관했고, 일부는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민석 상공회의소 관리본부 상무는 “출범한 지 100년이 지났음에도 전국 상의의 업무 표준화가 안 되고 정보도 통합이 안 돼 이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IT를 활용했다”면서 “정보화시대의 흐름에 발맞추다 보니 최첨단 IT환경을 구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