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자동차주의 시장지배력이 지나치게 확대돼 향후 종합주가지수 상승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12일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지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IT와 자동차업종의 시장지배력이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시장지배력이 확대됐다는 것은 지수 상승 모멘텀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반대로 단기간 장을 끌어올린 급등 부담으로 인해 향후 상승 모멘텀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가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 18일을 이후 코스피지수는 279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에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주도주 역할을 한 IT와 자동차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단 세 종목이 코스피지수를 75포인트나 상승시켰다.
이는 전체 상승기여의 27%를 차지하는 수치다. 3월 18일 이후 대형주 지수는 18.5%올랐지만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11.3%, 8.6% 오르는 데 그쳤다. 전형적인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세 종목이 유가시장 전체 대비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18일 14.2%에서 16%로 증가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대비 지수상승 기여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하지만 지수상승에는 20% 기여했다. LG전자도 시총 비중은 2.2%이지만 지수 상승에 미친 영향력은 4%에 육박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대장주들이 탄탄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것은 주가에 부담”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자동차업종의 대형종목 상승세를 주도한 세력이 기관인데, 최근 조금씩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5월 들어 대형주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중·소형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12일 현재 대형주 지수는 5월 초 대비 0.06% 하락했지만 중형주·소형주 지수는 1.61%, 2.76%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원화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업종 턴어라운드, 제품가격 바닥통과 등으로 IT·자동차업종의 상승 논리는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대형주 위주로 기술적 조정이 있으면 틈새장세 대안 찾기로 IT·자동차 부품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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