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도연)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오는 14일 오전 퇴원해 공식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우주인 전담의인 정기영 항공우주의료원 원장은 이 박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지난달 29일 입원 후 통증 부위에 집중 치료를 해 증상이 호전되고 있으며, 지금 추세대로 볼 때 입원 2주차인 14일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혔다. 애초 이소연 박사는 지난주 재판정 결과에 따라 퇴원도 검토했었다.
이 박사는 퇴원 당일인 14일 항공우주연구원으로 출근해 인사 방문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날 오전 11시에는 모교인 KAIST를 찾아 후배 과학도들에게 우주에서의 경험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이 박사가 수행한 우주과학실험의 하나인 ‘국제우주정거장 러시아 모듈 내 소음 환경문제 파악 및 개선’ 과제를 개발한 KAIST 이덕주 교수 연구실도 찾아 과학실험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이날 오후 1시부터는 서남표 총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 면담에 이어 서울로 올라가 SBS 출연을 위한 녹화에 들어간다.
15일 오후에는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예방해 우주임무 수행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16일은 오전과 오후 한차례씩 방송 촬영이 예정돼 있고, 이날 저녁 늦게 대전으로 돌아온다. 또 이소연 박사는 오는 22, 23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우주비행 결과 검토회의(테크니컬 디브리핑)’ 및 ‘우주인 귀환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러시아로 출국한다. 귀국은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항우연 측은 “본격적인 근무는 러시아 출장을 다녀와서 하게 된다”며 “주업무는 6월 초로 예정돼 있는 우주비행 결과보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소연 박사의 몸이 양호한 상태지만 완전하지는 않아 당분간은 가벼운 활동부터 재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우주연구원은 이소연 박사의 과학홍보 겸 강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박희범·권건호기자 hbpark@,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