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미공장, `납품 중단` 해결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생산하는 구미사업장에서 지난주 부품 임가공 협력업체들의 납품 중단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협력업체들의 협의를 통해 곧바로 납품을 재개, 생산이 정상화 됐다.

삼성전자 휴대폰 임가공 협력업체 9개사는 지난 8일 오후부터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했다. 이들 업체들은 사태가 불거진 직후 삼성전자와의 협의를 거쳐 곧바로 납품을 재개했지만, 4개 업체 대표들이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취했다. 그러나 이들도 9일 밤 늦게 장병조 삼성전자 부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단체행동을 철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미지역 18개 임가공 협력업체 중 9개 업체가 단가 인상과 로스율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했으나 협의를 거쳐 곧바로 공급을 재개했다”며 “8일 밤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지만 피해 규모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단체 행동에 나섰던 협력업체들은 매년 한번씩 삼성전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는 임가공 단가의 인상과 불량 제품에 대해 삼성전자가 지불하는 로스율의 소급 적용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가 부담하는 로스율을 두배 인상했지만, 협력업체들이 작년 발생분에 대해서까지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협력업체들은 협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며, 향후 협의를 통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협력업체의 납품거부는 비록 10시간만에 수습됐지만 재발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협력업체들이 삼성전자로부터 부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불만이 누적돼 있다는 것. 또 납품가를 둘러싸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구미지역의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대기업이 그동안 원가 부담을 협력업체에 전가해온 결과”라며 “향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납품가 현실화 등 현안을 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