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데이타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처음으로 분리 발주, 사실상 국방부에서 10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온 오라클의 아성이 무너질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국방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국방물자탄약정보체계용 상용SW도입(DBMS)’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방물자 탄약정보체계에 필요한 DBMS를 별도로 구매하는 분리 발주 프로젝트로 예가가 6억 3000만원에 이른다.
국방부는 이전 탄약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경우 HW와 SW 등을 묶어 턴키베이스(일괄수주)로 사업자를 선정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을 공정하게 검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변화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이번에 분리발주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제품 선정은 벤치마크테스트(BMT)를 거쳐 제안서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를 종합 평가해 이루어진다. 국방부는 성능평가를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특히 국방부는 오라클이 공공기관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일조 했던 RAC(클러스터링 기술)를 기본 규격에서 제외해 보다 공정한 상황에서 기술 검증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기업의 경우 RAC를 기본 규격에서 제외하는 사례가 많아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이 공공기관과 달리 50% 미만으로 알려졌으며 DBMS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져왔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오라클, 티맥스소프트, 알티베이스 등 3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라클의 공공기관에 대한 DBMS 유지보수료 인상 추진으로 최근 용산구청과 구로구청이 오라클 제품을 들어내고 잇달아 국산 DBMS를 채택했으며, 안산시도 최근 웹서비스 통합DBMS 구축 사업을 분리 발주 내는 등 제품 다변화 움직임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