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본 알짜 코스닥](4회)나노캠텍

[VC가 본 알짜 코스닥](4회)나노캠텍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나노캠텍(대표 백운필)은 노벨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신소재 ‘전도성 고분자’의 원료 합성 기술과 응용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9년 창업해 2007년 1월 코스닥에 상장한 ‘IT 신소재’ 업체다.

전도성 고분자의 다양한 응용 분야 가운데 전자부품 패키지용 도전성 플라스틱과 CD광학필름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도전성 기능을 응용한 투명 전극과 태양광 모듈 보호필름 등의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도성 고분자는 카본블랙의 분진·중금속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적 요소인 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과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인증을 받아 획기적이고 반영구적인 도전성 기능을 부여하는 신소재다. 원료 자체만으로도 미국에서 올해 연간 14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회사는 2006년 1월 중국 쑤저우에 생산 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으며, 2년의 짧은 사업 기간 동안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 기업과 노키아·소니 등 글로벌 기업의 제품 인증을 받았다. 국내 본사는 원료를 수출하고, 쑤저우 법인에서 후공정하여 납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해 양사 모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 광둥성에 법인을 설립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고, 후공정(코팅)을 하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그동안 일본 업체가 갖고 있던 중국 시장 패권에 정식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중국 내 지역 거점화를 더욱 강화해 중부 지역은 쑤저우 법인, 남부 지역은 광둥성 법인 그리고 내년에는 북부 지역인 톈진까지 진출해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첫 걸음을 내딛겠다는 목표다.

나노캠텍이 정전기와 이물질 문제 해결에 있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데는 △다양한 종류의 전도성 고분자 원료물질 합성 △조성물 배합기술 △후가공 생산 방식까지의 전체기술 보유 등을 꼽을 수 있다.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전도성 고분자의 응용 분야인 터치스크린용 투명전극, 태양광 모듈 필름소재 등의 개발을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추진 중이다.

백운필 사장은 “창업 이후 9년 간 회사를 이끌었던 핵심 인력들의 끝없는 도전정신이 있어 9년 연속 매출액과 순이익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노캠텍은 중국의 3대 지역 거점화를 통해 도전성 플라스틱 및 광학 필름 시장의 패권을 확보하고, 2011년 중국·홍콩 IPO를 통해 중소기업을 넘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추천의 변>박계훈 동양창업투자 부장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교수 또는 연구원 창업기업들을 검토하면서 항상 직면하게 되는 고민거리는 ‘기술력은 좋으나 경영능력, 그 중에서도 특히 마케팅 능력에 대한 불안감’이다. 나노캠텍는 검토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고민거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CEO를 맡고 있는 백운필 사장은 공학박사로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제품의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드필더형 CEO다.

백 사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도 탁월하다. 현재의 기술 및 매출에 만족하지 않고 태블릿 PC 등 차세대 컴퓨팅 인터페이스로 각광받기 시작한 터치스크린용 투명전극, 대체에너지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솔라셀 모듈 필름소재를 개발하여 완료단계에 있어 차세대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다. 나노캠텍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개발하여 적기에 출시함으로써 높은 매출 신장세와 수익이 기대되는 전자재료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