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업체들이 기존 2D 화면을 대신한 3D 전자지도 개발을 속속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섰다.
지난 3월 팅크웨어가 3D 지도를 적용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디지털지도 전문업체 텔레컨스가 자체 제작한 3D 지도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여기에 SK에너지도 자체 3D 지도 개발을 완료했고 이달 시터스도 3D 지도를 내놓을 계획이다.
박상덕 팅크웨어 팀장은 “3D 지도가 단말기 가격을 높이지만 치열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더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며 “팅크웨어의 3D 지도 내비게이션 반응이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자지도 제작 전문업체 텔레컨스는 지난해 1월부터 3D 내비게이션 개발에 착수 최근 ‘맵진’이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지도는 단말기 제조업체 칼리오페에 공급, 매립형 제품으로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정임수 대표는 “배경과 사용자인터페이스(GUI)를 실제 도로과 유사하게 가공했다”며 “내비게이션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지도 콘텐츠 가공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맵진’은 전국 주요 건물 3000여개를 3D로 모델링했으며 교차로에 대한 실사 이미지를 제공한다. 텔레컨스는 향후 일반 빌딩에 대한 실사 표현을 추가할 계획이다.
SK에너지 카라이프사업부도 3D 전자지도 개발을 완료했다. SK에너지는 사실적 표현을 위해 다리와 터널 등 도로 구조물을 수백가지로 정형화해 3D 맵을 제작했다.
특히 주요 건물은 개별적으로 디자인하고 일반 건물도 벽체와 지붕을 분리해 입체감과 사실감을 높였다. SK에너지는 하반기 자사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엔나비’ ‘T-Map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웹 포털 지도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SW 전문업체인 시터스는 이달 교통 정보 예측 기능이 결합된 3D 지도 SW를 출시한다. 시터스 측은 3D SW를 단말기에 포팅하는 작업으로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한 달 정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엠앤소프트는 이르면 8월 자사 전자지도 ‘맵피(Mappy)’와 ‘지니(Gini)’의 3D 베타 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오텔은 오는 6월 미국에 출시될 미국향 전자지도에도 일부 구역을 3D로 표현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내비게이션 판매 대수는 지난해 200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