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32인치 PDP 모듈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 쪽으로 가닥잡았다. 32인치 LCD TV 시장이 큰 탓에 덩달아 32인치 PDP TV도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확대되고 있지만 워낙 이익구조가 취약해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다 주고객사인 삼성전자 TV 사업부도 32인치 PDP TV를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판로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는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당초 상반기중 HD급 32인치 PDP 모듈을 개발한뒤 하반기 양산을 적극 검토했으나 최근 양산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32인치 PDP 모듈을 개발할 당시부터 양산 여부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판단하겠다는 계획이었다”면서 “현재로선 32인치 PDP 모듈은 매출이나 수익성 면에서 기여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32인치 SD급 PDP 모듈을 출시한뒤 지난 1분기 출하량 기준으로는 1년반만에 세계 시장 1위에 올랐고, 삼성SDI가 일본 마쓰시타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매출액 기준에서는 삼성SDI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I가 40인치대이상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한 덕분이다. 이 관계자는 “32인치 PDP 모듈 사업이 자칫하면 우리의 프리미엄 전략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SDI가 32인치 PDP 모듈 양산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는데는 주고객사인 삼성전자 TV 사업부의 마케팅 계획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CD TV에 주력하는 삼성전자로선 32인치 PDP TV는 출시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