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 등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장이 물갈이된다. 후임 기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를 15일 시작해 상반기 안에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임채민 지경부 1차관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하 기관 24개 중 이미 임기가 만료돼 기관장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6개 기관을 제외한 18개 기관장의 사표를 곧 수리할 것”이라며 “기관 사정에 맞춰 곧바로 공모 공고를 내고, 2주간 공모한 다음 사(원)장추천위 심사와 후보자 검증 등을 거쳐 오는 6월 말 최종 인사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다만 사표 수리가 현 기관장의 불신임 의미가 아니며 현 기관장도 공모에 응할 수 있다”면서 “기관장 선임과 관련된 일관된 방침은 기관을 가장 잘 이끌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며, 자격이나 신분 등의 제한 조건이 개입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지경부가 법적으로 관할권을 가진 전체 69개 기관 중 대통령 또는 장관이 임명 권한을 가진 곳은 28개며, 이번 24개 기관 외에 4개 기관은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 한전 자회사 출연연구기관 등이 대거 포진된 41개 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큰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전력 사장과 공모를 동시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를 제외한 40개 기관은 해당 모기업 장이나 기관 이사회가 새로 구성된 다음 자연스럽게 대표 교체 일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는 국가 산업과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기업과 기관을 중심으로, 신임 기관장이 선임될 때까지 현 기관장의 지위와 역할을 최대한 존중해 준다는 방침이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