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서 폭발적 인기를 끄는 햅틱(haptic·촉각) 기술이 MP3P와 같은 다른 휴대기기는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대형 광고판 등 IT 제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햅틱은 사용자의 조작에 반응하는 진동 기술이며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모바일 기기의 피드백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햅틱폰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10만대에 육박하자 3인치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MP3P ‘옙(YEPP) P2’의 후속모델에도 햅틱 기술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박두의 삼성전자 상무(DM총괄 기획팀장)는 “햅틱 기술은 터치기반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 필수적”이라면서 “햅틱 기술을 채택한 MP3P 기종도 이르면 연내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을 통해 햅틱 기술의 주도권을 잡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모바일 기기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비게이션 업체도 햅틱 기술의 도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선두권 내비게이션 업체 두 곳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햅틱 기반의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이다. 내비게이션에 햅틱 기능을 내장하면 사용자가 운전 중 액정을 보지 않아도 손끝으로 입력 여부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한 연구임원은 “사용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햅틱 기능을 채택한 시제품을 개발 중이며 원가문제만 해결되면 출시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광고게시판(DID)업체들도 햅틱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ID업계가 햅틱 기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새로운 체험형 광고기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띄운 디스플레이 광고판에 손을 대면 빵이 뜯기는 느낌이 나면서 속에 든 양상추와 치즈, 햄이 보이는 광고판을 만들 수 있다.
진동솔루션 전문업체인 이머전코리아의 서동희 사장은 “현재 기술로 40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진동의 장단과 고저를 자유로이 조절하는 햅틱 기능이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길거리의 스크린 광고판을 사람들이 직접 만지며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양종석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