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방문학습프로그램 자회사인 한컴에듀넷 사업을 정리하고, 아시아눅스를 중심으로 펼쳤던 시스템통합(SI) 성격의 사업도 대폭 축소해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중심 사업구조를 꾸린다.
14일 김수진 대표는 “올 해 새로운 사업계획과 한컴의 로드맵을 수립 중이며 다음 달까지는 내놓을 것”이라며 “올 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라이선스 중심 사업을 탄탄히 꾸릴 계획으로, 그 일환으로 한컴에듀넷은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인력 투입 대비 수익이 떨어졌던 방문학습프로그램이나 시스템통합 사업은 접고, 앞으로는 한글-오피스-아시아눅스-씽크프리를 중심으로 한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을 펼친다.
한컴은 100% 출자회사였던 한컴에듀넷 사업을 기존에 방문학습 총판을 해오던 기업들에게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이름·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만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해의 경우 한컴에듀넷의 ‘CQ교실’은 한컴 전체 매출 9%에 달하는 45억 원 가량을 올린 바 있다. 리눅스 사업인 아시아눅스도 대규모프로젝트 수주를 통한 SI 보다는 서버와 데스크톱용 OS 공급을 통한 라이선스 수익에 집중한다.
한편 오피스 사업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제품군을 확대하며 이를 위해 다른 기업들과의 연합전략을 선택했다. 프레젠테이션툴과 표작업 툴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에는 pdf 애플리케이션까지 추가하기 위해 유니닥스와 손을 잡았다. 표작업 도구인 넥셀의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오라클의 총판과 협력해 ERP와의 연동작업을 추진 중이다.
◆뉴스의 눈
지난 달 30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수진 호의 한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수진 대표가 지향하는 한컴은 ‘한글’ 회사를 뛰어넘는 고수익 라이선스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오피스를 비롯한 SW영역을 확장하고 또한 씽크프리를 통한 수출을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한컴의 매출 한부분을 지탱했던 CQ교실과 리눅스 시스템통합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다른 부문의 라이선스를 대폭 확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또한,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씽크프리를 모바일 분야까지 확장하도록 했다. 수익을 중심으로 한 구조를 꾸리면서도 씽크프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 이유다.
김 대표는 오피스와 아시아눅스 라이선스에 집중하면서 한편으로는 한컴의 대명사인 ‘한글’이미지를 벗어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추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에는 ‘한글’ 이미지가 국내시장에만 한정돼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다 가벼워진 조직도 김 대표의 조정 작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백종진 대표이사의 퇴임 이전, 리눅스사업본부장과 한컴씽크프리 미주법인장 등 임원들의 퇴임은 원인이 무엇이었든 한컴 조직을 슬림하게 하는 데 역할을 한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