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루컴즈, 컴퓨터·모니터 자체 생산

 대우루컴즈가 자체 컴퓨터와 모니터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그동안 이 회사는 모니터와 노트북PC 대부분을 외주 형태로 생산해 왔다. 제조업체가 중국 등 해외에 생산 공장을 두거나 협력업체를 통한 외주로 돌리는 상황에서 대우가 국내 생산으로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루컴즈(대표 윤춘기)는 경기도 용인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옮기고 생산도 자체에서 도맡아 진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윤춘기 사장은 “생산 공장을 용인에 두면서 본사도 아예 옮긴다” 라며 “품질 면에서 상당한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루컴즈는 자체 생산 공장을 위해 부지 선정을 끝내고 지난 해부터 시공을 시작해 막바지 완공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미 완공된 건물 일부에는 이 달 초 연구소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빠르면 이달말까지 서울 구로동에 있는 모든 시설과 인력을 옮길 예정이다.

 대우루컴즈 용인 본사와 생산 공장은 총 3500평 규모로 연구소와 본사 건물과 생산 공장이 들어 선다. 생산 라인은 크게 모니터와 PC 라인으로 각 4만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대우는 국내와 해외 수출을 위한 모든 물량을 이 곳에서 소화하며 일부 라인에서는 위탁 생산도 진행키로 했다. 윤춘기 사장은 “비싼 인건비와 고정 비용 등을 감안 할 때 오히려 국내 생산이 채산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라며 “특히 재고 물량을 조정하고 품질 경영이 가능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특히 PC 관련해서는 콘텐츠PC라는 개념으로 교육 시장을 겨냥한 9인치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모니터도 올해 수출을 크게 강화해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틈새 시장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모니터 단일 품목으로 미국에서만 200만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루컴즈는 모니터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해 오다가 대우전자 컴퓨터사업부의 후신인 대우컴퓨터를 인수하면서 모니터와 PC 양대 축으로 사업을 세분화했다. 지난 해 매출 60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이 보다 15% 가량 향상된 700억원을 경영 목표로 잡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