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KAIST 겸임 교수 된다

우주인 이소연, KAIST 겸임 교수 된다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KAIST 겸임교수로 재직할 전망이다.

 이소연 박사는 14일 퇴원해 소속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모교인 KAIST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청와대를 방문, 이명박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다.

 이날 오전 KAIST 서남표 총장은 이소연 박사에게 즉석에서 겸임교수직을 전격 제안했다. 이에 따라 이 박사는 이르면 오는 9월부터 KAIST강단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KAIST 방문에서 이 박사는 건강상태에 대해 “마술처럼 몸이 담박에 나을 순 없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더 우주에 다녀오고 싶다”는 말로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고, 우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이날 이 박사의 걸음걸이는 다소 불편해 보였지만 표정은 밝았다.

 이 박사는 “한 번 우주인은 영원한 우주인”이라며 “내 역할이 1∼2달내 끝낼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공학도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여성이 겪어야할 생리를 우주정거장에 가서 체험한 일입니다. 비록 우주에서 10일을 보냈지만 6개월은 보내야 얻을 경험을 가졌다고 봅니다.”

 이 박사는 “화장실이 붕붕거리는 것이 고장 나기 일보 직전처럼 느껴져 제발 내가 내려갈 때까지 이상이 없기를 빌고 또 빌었다”며 우주공간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회상했다.

 “러시아가 우주선 발사때 카운트 다운을 안하는 것은 오차가 없어 중간에 멈출 일이 없기 때문”이라며 “훈련받은 그대로 올라갔기에 정말 러시아가 훈련을 잘 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안티카페와 악플에 대해 “리플 달려면 5분에서 10분정도 걸리는데 그렇게 까지 해가며 악플 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째려 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낙천적인 성격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우주에서 지상을 봤을 때 소름이 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우주를 체험하고 싶습니다.”

 또 이박사는 고산씨에서 임무가 바뀌었을 때 “워낙 바쁘고 일이 많아 생각 자체를 못했다”며 “교체 직전과 직후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