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들이 비수기임에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 2분기는 전통적인 불황이지만 올해 휴대폰시장 호황탓에 주문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FPCB는 여러 전자제품에 쓰이나 휴대폰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 뉴프렉스가 삼성, LG의 휴대폰사업 약진에 발맞춰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에이치(대표 김재창)는 지난 1분기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6%나 신장했다. 특히 성수기인 4분기 매출(151억원)까지 뛰어 넘는 계단식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김재창 비에이치 사장은 “2분기가 비수기지만 160억원 정도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이달 하순 중국 산동성 공장이 가동되면 하반기에 늘어날 물량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매출 목표인 660억원 달성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에이치는 부평공장에서 고가폰에 많이 사용되는 RF(경·연성 결합형)와 다층 PCB를 생산중이다. 중국 공장에서는 일단 단·양면 제품을 시작으로 생산안정화가 되면 다층으로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도 1분기 매출이 1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달에만 65억원가량을 벌어들이는 등 2분기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다. 하반기 물량을 고려할 때 연간 매출목표치(7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동민 뉴프렉스 상무는 “섣부른 예상치보다 실적으로 말하겠다”면서 “올해 매출 뿐만 아니라 지난 2006년에 만든 비용혁신팀을 주축으로 지속적인 원가활동을 펼치고 수익성 확보에 비중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프렉스는 미국·유럽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에 수출도 타진하면서 고객 다변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