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38)글로벌 미술품 트렌드 ‘틈새시장 찾기’

 *장두건 1998년작 ‘잔설(殘雪)’
*장두건 1998년작 ‘잔설(殘雪)’

글로벌 미술품 시장에서 중저가 작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인도·동남아시아 미술품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중저가 미술품이 인기를 얻는 현상은 중국 미술품의 거품 논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중국 작품들이 단기간에 너무 빨리 올라 거품이 생긴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상당폭 오른 중국 미술품보다 비교적 안전하면서 성장성을 갖춘 다른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거품 논란에 따라 단기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블루칩 작품 상승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국의 경제력이 강해질수록 고급 문화에 대한 소비도 증가해 중국 미술품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미술품에 대한 거품 논란이 지속돼 가격조정이 있는 한 중저가 미술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수십,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중국 미술품 대신 가격이 10분의 1, 100분의 1에도 못미치는 한국·인도·동남아시아의 유망한 작품을 찾는 미술품 투자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인도 미술품은 나름 다양한 판매 유통망을 가지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미술품은 주로 싱가포르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최근엔 홍콩에서 한·중·일 작품을 다루는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가 인기를 얻자 동남아시아 미술품도 홍콩으로 속속 몰려 들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한국·인도는 물론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이들 국가의 미술품을 찾는 애호가들도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어 성장성이 있다.

그러나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 미술품은 같은 작가 작품이라고 해도 작품편차가 심하고 가짜도 많아 믿을만한 루트를 통해 구입하는 게 좋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