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진화, 무한경쟁의 시작.
휴대폰의 기능 경쟁은 어떤 휴대기기보다 치열하다. 휴대폰은 카메라·MP3P·동영상·DMB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진화를 거듭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하지 않은 휴대폰은 뭔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휴대폰은 이제 MP3P·PMP·디지털카메라 등 단일기기만큼의 멀티미디어 성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기본 사양이 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넘어 휴대폰에 탑재할 또 다른 기능을 찾고 있다. 최근 애니콜의 햅틱폰(SCH-W420), LG전자의 터치웹폰(LG-LH2300), 캔유(CanU801EX)가 출시됐다. 이 제품들은 휴대폰의 새로운 경쟁시대를 열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그중 돋보이는 기능은 단연 활용도를 높인 ‘인터넷’ 기능이다.
◇주목받고 있는 3대의 고가 휴대폰, 다른 디자인 다른 기능들.
현재 세 휴대폰 모두 온오프라인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각 휴대폰의 기능을 뜯어보면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간단하게 가격과 주요 기능을 살펴보자.
햅틱폰은 출고가가 79만9700원으로 가장 비싸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기능은 WQVGA급 LCD에 200만화소 고정초점 카메라를 탑재했다. 상대적으로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터치웹폰과 캔유폰은 각각 300만화소와 500만화소의 자동초점기능(AF)을 지원하는 카메라 모듈을 사용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840×480의 WVGA급 해상도를 가진 LCD를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가격은 햅틱폰보다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휴대폰을 만져 보면 햅틱폰의 새로운 UI에 끌린다는 사용자가 많다. LG의 터치웹폰에는 ‘Hello UI’라는 새 UI를 일부 적용했지만 햅틱은 메뉴 단계 구성부터 바탕화면의 위젯까지 모두 새로운 UI를 적용했다.
카메라는 단연 500만화소를 탑재한 캔유폰이 우세하다. 햅틱폰은 200만화소의 고정초점으로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카메라 부분만큼은 소비자의 철저한 외면을 받는 이유다. 터치웹폰은 300만화소 AF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접사 능력은 비교 테스트 결과 500만화소인 캔유폰보다 약간 더 우세한 결과가 나왔다. 화이트 밸런스 등 기본적인 디카의 기능은 역시 카메라 특화폰인 캔유폰이 더 우위에 있었다.
◇쓰기 편한 인터넷 기능이 대세
세 휴대폰 모두 기존 휴대폰보다 뛰어난 인터넷 기능을 갖췄다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햅틱폰과 터치웹폰·캔유폰은 인터넷 뷰어 방식이 다르다. 터치웹폰과 캔유폰은 LG텔레콤이 ‘OZ 서비스’를 발표하며 풀 브라우징을 지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LGT는 기존 3G 서비스가 영상통화에만 국한됐던 것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며 데이터 서비스로 눈을 돌리게 했다. 터치웹폰과 캔유폰은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지원하는 LGT 전용 휴대폰이다.
기존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없었던 SK텔레콤도 이에 자극을 받은 듯 대책을 강구했다.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던 웹 뷰어 방식을 햅틱폰에 최적화해 적용할 수 있게 했다. 햅틱폰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고 ‘웹 뷰어 바로가기 아이콘’을 대기화면에 배치하면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 출시부터 기본으로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탑재한 터치웹폰은 대기화면에서 바로 웹 검색이 가능하다. 캔유폰은 ‘핫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접속과 UI는 이미 휴대폰 개발 단계부터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고려한 터치웹폰과 캔유폰이 우위에 있다.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빠른 인터넷을 제공하는 햅틱폰
햅틱폰에는 이미 SKT와 KTF에서 출시한 QVGA급의 휴대폰에는 모두 다운로드 방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었던 유자드웹의 웹 뷰어가 탑재돼 있다. 이 방식은 유자드웹사의 서버에서 이미지를 압축해 전송받는 방식이다.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두 기종보다 빠른 인터넷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유자드웹사의 서버에서 이미지를 압축·전송하기 때문에 보고 있는 웹 페이지의 수준은 다소 떨어진다.
이는 햅틱폰의 해상도가 WQVGA급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압축·재가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네이버의 로그인 화면 정도밖에 볼 수 없다. 화면 크기가 제한돼 웹 서핑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의 타협점이다.
◇풀 브라우징 방식 인터넷 터치웹폰·캔유폰
터치웹폰과 캔유폰은 휴대폰에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이미지 및 텍스트를 휴대폰으로 받아본다. 컴퓨터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풀 브라우징 서비스는 이미지를 재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전송받는다. 따라서 휴대폰의 속도에 따라 페이지 로딩 시간이 결정된다. 두 휴대폰은 햅틱폰보다 인터넷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하지만 웹 페이지의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이 두 기종은 WVGA 방식으로 컴퓨터와 비슷한 해상도를 갖고 있어 텍스트의 선명도가 깔끔하고 가독성이 뛰어나다.
휴대폰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도 더욱 발전한다면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웹 뷰어보다는 데이터를 받아보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더 발전할 것이다. 빠른 속도를 원하는지, 이미지 및 텍스트의 수준을 원하는지에 따라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다.
◇사용 용도에 따라 선택할 것
SKT와 LGT는 인터넷 서비스를 내세우며 광고를 하고 있다. TV 광고를 보면 모두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특화한 휴대폰 같지만 사실 이 세 기종의 특징은 모두 다르다.
먼저 삼성의 햅틱폰은 새로운 UI와 바 타입의 ‘풀 터치 스크린’ 방식의 휴대폰으로 새로운 UI와 대기화면 위젯 기능으로 UI와 터치 스크린에 특장점을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신기술을 체험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알맞다. 서버로 웹페이지의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인터넷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다.
LG전자의 터치웹폰은 애칭에서 알 수 있듯 풀 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에 최적화된 휴대폰이다. 풀 터치 스크린의 장점으로 인터넷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고 WVGA급 해상도로 깔끔하고 가독성이 좋아 어느 장소에서나 인터넷을 사용하기 쉽게 고안된 휴대폰이다.
마찬가지로 LGT 전용폰으로 출시된 캔유폰은 500만화소 AF 카메라에 비중을 뒀다. 터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두 기종에 비해 웹 서핑 시 이동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고화소의 카메라 모듈로 웹용 이미지뿐만 아니라 인화용도 부족함 없는 이미지를 찍을 수 있다.
곽영도 세티즌 모바일 리뷰어 withmark@cetizen.com
◆5월 종합 인기 휴대폰
1위 햅틱폰(SCH-W420)=5월 종합 인기 휴대폰 1위는 연일 물량 부족으로 품귀 현상까지 있다는 햅틱폰이 차지했다. 사양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터치웹폰(LG-LH2300)과 캔유폰(CanU801EX)에 비해 부족함이 보이지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UI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1위를 차지했다.
2위 터치웹폰(LG-LH2300)=2위는 출시 전부터 개발명 아르고(Argo)로 입소문을 탄 터치웹폰이다. 풀 터치 스크린의 LCD에 WVGA급 해상도로 기존 QVGA였던 LCD 시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LGT의 OZ 서비스와 접목해 풀 브라우징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욕구를 채워줬다. 300만화소 AF 카메라 모듈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위 캔유폰(CanU801EX)=3위는 캔유 시리즈의 최신작이 차지했다. 기존 캔유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출시된 모델을 한국에서 출시했다. 500만화소의 AF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고 있는 카시오에서 제작한 휴대폰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매체에 많은 광고를 하진 않지만 WVGA급 화면·500만화소 AF 카메라·지상파DMB 등 높은 성능을 갖추고 50만원대의 가격으로 오프라인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