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61)기후변화와 피부 관리

 우리나라의 날씨가 10년 전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여름이 더욱 무더워지고 길어진다. 또 봄과 가을은 짧아지고 겨울은 따뜻해지고 있다. 동남아 쪽의 날씨와 비슷해져가는 듯하다. 여름에 내리는 비의 형태도 잠깐 왔다가 멈추고 다시 잠깐 오는 식으로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를 띠기 시작했다. 앞으로 사계절이 없어지고 정말 동남아처럼 무덥고 습기가 찬 날씨로 완전히 변할지는 잘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덥고 습한 날씨로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기후로 변할 때 우리의 몸도 당연히 영향을 받는다. 덥고 습한 기후는 기운을 지치게 하고 안팎으로 소통을 막기 쉽다. 여기에 덥다고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속은 냉(冷)해지고 겉으로 열이 많이 몰린다.

 그러한 결과로 피부·장(腸)·수면 등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이 중에서 장, 수면이 나빠지면 피부는 자동으로 안 좋아진다. 피부 입장에서는 엎친 데 덮치는 꼴이다. 아토피나 건선 같은 질환 말고도 기본적으로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기후가 되는 것이다. 이런 피부 문제는 선크림이나 외용제로는 잘 해결되지 않는다.

 날씨가 더워지고 습해질수록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위해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적절하게 땀을 흘리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밑에 너무 있으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에도 도움이 안 된다. 적절한 운동이나 반신욕 등으로 땀을 좀 내자. 둘째, 차가운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속을 따뜻하게 해야 장도 건강해지고 겉으로 쏠리는 열이 적어진다. 장이 건강해야 탁한 찌꺼기가 피부로 안 올라오고, 겉으로 열이 쏠리지 않아야 피부 트러블이 잘 생기지 않는다. 셋째, 기름진 음식, 술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공기도 무더운데 속으로 습기와 기름기를 자꾸 만들면 피부에 해로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넷째, 일찍 자야 한다. 더워지면 밤을 즐기는 일이 많은데, 수면 부족은 피부에 최악의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