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그 끝나지 않은 도전
박희범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3만6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지구궤도 350㎞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다녀온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는 청소년에게 우주의 꿈을 심어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KAIST 박사과정 학생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소연 박사의 우주인 공모 지원부터 선발, 러시아 우주선 발사와 ISS에서의 목숨 건 귀환까지의 전 과정을 과학전문기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장 취재기다.
“많이 넘어지겠습니다, 많이 좌절하겠습니다, 많이 쓰러지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진 않겠습니다.” 이 말은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지난 2006년 7월 우주인 공모 마감 이틀 전 개인 블로그에 남긴 다부진 각오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이 오늘의 이소연 박사를 만들었다.
이소연 박사의 송원 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에는 완벽에 가까운 모범생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중·고생 시절 성적은 초등생 시절만큼 빼어나진 않았던 듯하다. 1997년 KAIST 기계공학과에 입학해서는 학점을 고민하고, 장래를 걱정하던 평범한 대학생활을 했고 전공도 바이오시스템학으로 바꿨다.
그런 이소연 박사는 어떻게 우주인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는 바로 ‘꿈’이 그를 우주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어릴 적 은하철도999와 여성 박사가 나오는 SF영화, 드라마를 보며 우주를 향한 꿈을 키워왔다. 특히 나이 들어서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남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 자체가 우주인의 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구로 귀환해 대한민국 과학홍보 대사로 활동을 시작한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러시아에서 지난 1년간 받았던 훈련과정과 소유스에 오르기 전 흘렸던 260억원짜리 눈물, 시속 2만8000㎞로 비행하는 소유스 우주선과 ISS의 도킹, 생사가 달릴 만큼 긴박했던 귀환 과정 등을 꼼꼼히 정리한 책이다. 1만2000원.
*참고
<우주인 이소연 관련 기록>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인류 최초의 우주인이 된 지 47년 만에 ‘대한민국 우주인 1호’로 기록
-우리나라는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
-세계에서 11번째로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수행한 국가
-세계 475번째 우주인, 여성으로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우주인
-‘소유스 TMA_12’는 러시아 103번째 우주비행
-ISS를 방문한 우주인은 5명의 관광객을 포함해 총 155명. 이소연은 158번째 우주인.
-260억원 투입
-2008년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소형위성 발사체를 이용해 우리가 개발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계획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