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AM OLED 적용 패널 개발

 삼성SDI가 공정을 간소화해 제조비용을 낮추고 노트북PC와 같은 대화면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와 별개로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투명 AM OLED 패널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에 따라 AM OLED의 대중화는 한층 가속화하며,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같은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투명 디스플레이 시대도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기존 비정질 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를 대체할 수 있는 산화물 TFT 기술을 적용한 AM OLED 패널을 세계 처음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패널은 노트북PC용 30.7㎝(12.1인치) 크기로 지금까지 지금까지 개발된 산화물 AM OLED 제품 가운데 가장 크다. WXGA(1280×768)급 고해상도로 역시 산화물 AM OLED 패널 중에서는 최고 해상도를 자랑한다.

 산화물 TFT 기술을 AM OLED 패널에 구현하면 종전 실리콘 TFT 방식보다 제조공정과 설비 유지비용을 크게 줄여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AM OLED 대중화를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게 됐다.

 특히 삼성SDI가 개발한 산화물 TFT는 패널 내부 전하의 이동도를 실리콘 방식에 비해 무려 20배나 높여 화질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초간단 화소 회로를 적용해 제조 경쟁력을 높였다. 정호균 삼성SDI 중앙연구소장은 “8세대 이상 대형 AM OLED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기술”이라면서 “양산 경쟁력도 갖춤으로써 향후 TV·노트북PC 시장에 AM OLED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시제품을 오는 20일부터 미국 LA에서 열리는 ‘SID 2008 학회’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발표 논문은 이미 OLED 부문 최고 논문으로 선정됐다.

 삼성SDI는 또 투명한 화면에 영상을 구현하는 전면 발광 방식의 투명 AM OLED도 세계 처음 개발해 ‘SID 2008’에 선보인다. 투명 전극·배선·TFT 등 투명 재료와 이미지 왜곡 저감 구조기술 등을 적용해 개발한 패널이다. 투과율 30%에 4.82인치, QVGA급 해상도를 제공한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