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과학 경쟁력이 세계 5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은 14위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1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8년 국제경영개발원(IMD) 국가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국가 경쟁력 종합순위는 31위로 작년(29위)에 비해 2단계 하락한 가운데 과학 경쟁력은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5위, 기술 경쟁력은 작년보다 8단계 하락한 14위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IMD 조사의 한국 파트너기관으로 참가했다.
과학경쟁력 5위는 IMD가 1989년 국가 경쟁력을 평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과학경쟁력 경우 특허권 생산성 1위를 비롯해 기업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연구개발(R&D) 투자 4위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이 IT를 기반으로 한 과학수준이 세계적 강국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술 경쟁력의 경우 인터넷 비용(1위), 인터넷 이용자수(3위) IT 수출이 전체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7위) 등이 높게 나타났지만 커뮤니케이션 기술(20위) 기업간 통신협력(31위) 기술개발·적용(36위) 등이 작년 대비 하락하며 전체 순위가 내려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기술경쟁력 하락과 관련 △기술인프라 부문 규제완화 시급 △기업간 협력관계 및 기술개발 적용에 있어 효율성 제고 등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주요국 종합순위를 보면 미국·싱가포르·홍콩이 각각 지난해에 이어 1·2·3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2단계 하락한 17위를 기록했고 대만과 일본은 5단계와 2단계 상승한 13위와 22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 지수는 1위인 미국을 100으로 잡았을 때 61.564에서 58.884로 떨어지며 31위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순위는 인구 2000만명 이상의 경제를 기준으로 한 순위에서는 작년의 12위에서 13위로 떨어졌고, 1인당 GDP 1만 달러 이상의 경제를 기준으로 할 때에도 25위에서 26위로 하락했다.
손민중 연구원은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이 가장 많이 하락된 부문은 기업관련 법규 분야”라며 “정부는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를 제외하고 과감하게 풀어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