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시간 택배시대 개막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시간 택배 서비스 구현도

 수도권 전 지역 ‘2시간 택배시대’가 열렸다.

 오토바이와 차량·지하철 등의 운송수단을 이용해 6900원 균일요금을 책정하고 제품 확인부터 현금영수증 발급까지 즉석에서 가능한 전자태그(RFID) 기술을 활용해 배송 단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운영되나=림스로지스틱스코리아(대표 임헌준)는 오는 9월부터 수도권 전 지역에서 2시간 이내에 물품 배송이 가능한 ‘달리미 2시간 택배’ 서비스에 나선다.

 배송 과정은 특정 지하철역까지 물품을 운송하는 팀과 지하철로 운송하는 팀, 도착한 물품을 수신자에게 배달하는 팀으로 구성된다. 삼성 본관에서 근무하는 A씨가 강남역 부근 협력사 B씨에게 서류를 보내고자 할 때 A씨가 온라인이나 콜센터로 택배를 주문하면 달리미 서비스 ‘시청역 지점’에서 물건을 받아 시청역 집하센터로 보낸다. 시청역에 대기 중인 지하철 배송팀은 A씨의 서류를 들고 강남역 집하센터에 전달하고 강남역 지점에서 물건을 받아 B씨에게 직접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임헌준 사장은 “수도권은 6900원 균일요금에 서비스되고 지하철을 이용해 배송 시간도 정확하다”며 “RFID 기술을 활용해 물류의 IT화를 견인하고 젊은 노인을 대폭 채용해 고령화시대 신규 인력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의 IT화=IT는 배송 과정 곳곳에 숨어 있다. 모든 직원은 RFID를 부착한 카드를 소지하고 움직이므로 고객들은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물품 접수와 동시에 주문자의 휴대폰으로 출발 안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동시에 물품 도착역 배송 직원의 PDA로 주문 접수 정보 데이터가 전송되고 각 배송팀이 화물을 인수 인계할 때는 RFID 인증 절차를 실시해 화물 분실 및 파손 위험을 최소화한다.

 임헌준 사장은 “최근 빈번한 퀵·택배 서비스 물품 분실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RFID를 도입했다”며 “물류의 고도화 차원에서 정부에서 추진 중인 RFID 육성책과 취지도 맞다”고 설명했다.

 ◇고령화시대 일자리 창출=우리 사회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가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가 사회 경륜이 많은 노인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실버 택배 서비스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 ‘젊은 노인’이 많아져 물품을 옮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물건을 배송할 때 자신보다 젊은 고객과 직접 얼굴을 대하는 데 부담감을 느꼈던 것.

 임 사장은 “노인은 지하철 배송만을 담당하기 때문에 직접 고객을 만날 필요가 없다”며 “서울시 노인복지센터 등에서 지원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 무임승차와 관련 지하철이라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윤 창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묻자 회사 측은 “변호사를 통해 법률 자문을 끝마쳤으나 서울시와 관련 내용에 대해 정식으로 동의를 얻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