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T(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 금천센터가 개소 10개월만에 총 이용횟수 2700회를 돌파하며 중소 단말기 업체들의 수출 전진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MFT는 국내 GSM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수출용 제품을 해외에서 직접 개발·테스트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구축한 테스트 센터다. 전세계 이동통신 서비스의 80% 이상이 GSM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금천구와 경상북도 구미시 두 곳에 구축됐다.
18일 MFT 금천센터측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1일 센터를 개소한 이후 지난달까지 총 2679회의 필드테스트가 이뤄졌으며, 이용자 수도 6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기업들의 비용절감 효과는 300여억원에 달했다.
김승현 센터장은 “현재까지 단말기·부품·솔루션 업체를 망라해 145개의 업체가 회원으로 등록, 이들 업체들이 센터를 이용하면서 절약한 비용절감 효과는 3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단축된 개발기간까지 감안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MFT 금천센터는 인근에 위치한 LG전자 MC연구소에서 해외 통신 사업자와 동일한 설비로 구축한 통신망을 운영하고, 금천구가 센터 구축을 지원한다. 또 한국전파진흥원이 센터 운영과 활성화를 총괄하고 있다.
센터는 6개의 테스트 및 장비실을 갖춰 다양한 시험이 가능하다. 특히 단말기 개발은 물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시험이 가능하며, 실외에서 실제 상용망에 근접한 형태의 필드테스트가 가능하다. 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700미터에 달하는 가산동 디지털단지 일대에서 필드테스트를 할 수 있다. 또 GSM은 물론 해외에서 상용 서비스 중인 GPRS·EDGE 통신망과 동일한 전파환경 및 기능을 제공하는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조균연 팬택계열 수석연구원은 “이전에는 휴대폰을 수출하기 위해 최종 양산단계까지 연구원들이 수시로 해외 출장을 다녀야 해 이로 인한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금천센터 구축 이후 팬택계열은 총 270여회, 900여명 이상이 이용해 연간 수억원에 달하는 경비를 절약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센터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회원사들은 3세대(G) 단말기 테스트를 위한 시스템·장비 구축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전세계 이동통신 환경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WCDMA로 이동하고 있어 차세대 단말기 수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통신망 및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