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프린터 우리기술로 통한다

3차원 프린터 우리기술로 통한다

어떤 물건이든 똑같은 형상을 빚어내는 국산 3차원 프린터(실물복제기)와 전용토너가 곧 등장한다.

창원의 공작기계업체 SKEM(대표 백영종)은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3차원 실물복제기(Real Object Duplication System)를 산업용, 오피스용 2개 모델로 오는 9월께 양산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가 국산화한 3차원 프린터는 어떤 형태의 물건도 3차원 스캔만 받으면 레이저 가공 또는 잉크젯 분사를 통해 똑같은 형상의 플라스틱본을 만들어 낸다. 실물과 복사본의 오차는 0.1㎜에 불과하다. 판매가격도 외산 장비의 절반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폭넓게 쓰일 것으로 기대됐다. 회사측은 의자처럼 덩치가 큰 물건을 복제하는 산업용 3차원 프린터의 판매가를 대당 5억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손바닥 만한 소형 부품을 복제하는 오피스용 3차원 프린터는 2억5000만원 내외로 책정했다. 이 회사는 한국기계연구원과 3차원 프린터를 공동개발하면서 특허기술을 17개나 확보했다.

백영종 SKEM사장은 “3차원 프린팅은 MIT대학이 미래 10대 기술로 선정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국산 3차원 프린터가 나오면 자동차, 가전, 바이오, 금형업계에서 신제품 개발에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3차원 프린터에 들어가는 전용토너(합성수지 파우더)도 국내에서 양산된다. 라이온켐텍(대표 박희원)은 3차원 프린팅의 핵심소재인 폴리아미드 파우더를 개발하고 국산 장비판매시점에 맞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방영길 과장은 “국내 대기업들이 3차원 프린터를 일부 도입하고도 제대로 쓰지 못한 이유는 파우더의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국산 파우더는 외산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원 프린터에 이용되는 특수 금속, 플라스틱 파우더는 현재 kg당 10만∼20만원이 넘는 고가에 수입된다.

국산화를 계기로 3차원 프린터 수요가 급성장할 전망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기계업체인 STX엔진, SFA 등은 3차원 프린터 기술을 보유한 SKEM, 한국기계연구원에 잇따라 기술제휴를 타진했다. 터보테크도 치과용 치아성형기에 3차원 프린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