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전시장서 한국 첨단 기술력 뽐낸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해도 세계 시장을 선도할 첨단 제품을 내놓고 지구촌 전역에 기술력을 과시한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삼성SDI 등은 18일(현지시각)부터 23일까지 엿새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08’에 참가해 업계 최고 수준의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첫 82인치 초고화질(UD)급 120㎐ TV용 LCD 패널을 출품한다. 기존 풀HD급(1920×1080, 2백만 화소)의 화질보다 무려 4배(3840×2160, 800만 화소) 가까이 해상도를 높인 차세대 패널이다. 유럽과 일본 등지는 최근 차세대 UD 방송 표준을 정해 미래형 방송기술로 도입할 예정이다. LED 백라이트를 채용해 색 재현성을 일반 냉음극형광램프(CCFL)의 72%에 비해 두배나 향상시킨 150%까지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82인치 UD급 LCD 패널을 사용한 ‘멀티 터치 LCD 전자칠판’을 전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82인치 전자칠판은 멀티 터치 스크린 패널 가운데 최대 크기다. 상업용 정보디스플레이(DID)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김상수 부사장은 “앞으로 차세대 해상도인 UD급 제품이 빠르게 보급될 것”이라며 “UD급 해상도에 120㎐를 적용하면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완벽한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또 안경을 쓰지 않고도 볼 수 있는 다시점 DID용 52인치 3차원 디스플레이와 전자종이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도 함께 출품한다.

 LG디스플레이 ‘차세대 기술’, ‘친환경’ ‘3차원’, ‘터치’, ‘플렉서블’ 등 8개 주제에 걸쳐 차별화한 기술력을 뽐낼 계획이다. 사각의 고정관념을 깬 세계 최대 크기의 6인치 타원형 LCD와 2차원·3차원 전환이 가능한 17.1인치 디스플레이, 52인치 멀티 터치 스크린 등 다양한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모두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롤 프린팅’ 공법을 적용한 15인치 LCD와 아모퍼스 실리콘(a-Si) 방식의 15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관한 12건의 논문과 10건의 포스터를 발표한다.  정인재 부사장(CTO)은 “롤 프린팅 공법 및 원형 LCD 기술은 LCD 제조공정에 큰 진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AM OLED 선두업체인 삼성SDI도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이고 기술 주도권을 과시한다. 삼성SDI는 2인치 휴대폰용 AM OLED 제품에서 31인치급 TV용 패널에 이르기까지 AM OLED 제품 15종을 출품한다. 초박형과 구부러짐이 가능한 AM 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장갑용 디스플레이 제품, 투명 디스플레이, 전자여권용 디스플레이, 접을 수 있는 패널 등 기발한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TV 진화의 현주소’, ‘터치 패널의 혁신’을 주제로 학술대회에는 총 550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되며,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전세계 250여개사가 출품했다. ‘올해의 디스플레이상’에는 삼성SDI가 2.2인치 AM OLED 패널로 은상을 수상한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회장 이상완)는 별도 부스를 마련해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IMID 학술대회 및 전시회’를 홍보한다.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센터’를 방문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LA(미국)=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