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차세대시스템사업을 놓고 벌어진 300억원 규모 하드웨어 수주전이 한국IBM과 한국EMC의 선전 속에 일단락됐다.
19일 KRX는 64억원, 172테라바이트 규모 차세대 시장시스템 스토리지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EMC 제품을 제안한 엔빅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RX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가격협상 등을 거쳐 최종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로써 옛 증권거래소·코스닥·선물거래소 등으로 나뉘어 있던 시스템을 통합 구축하는 KRX 차세대시스템사업의 주요 부문별 하드웨어(HW) 공급권의 향배가 모두 정해졌다. KRX는 지난해 말부터 △매매업무를 담당하는 ‘시장시스템’ △상장공시·종합감리 업무에 쓰이는 ‘시장관리시스템’ 등 두가지 분야로 나눠 300억원대에 이르는 부문별 서버 및 스토리지 공급업체를 선정해왔다.
서버 공급권은 시장 및 시장관리시스템 모두 한국IBM이 차지했다. 한국IBM은 기존 KRX에 서버를 공급했던 유니시스·HP 등을 제치고 새롭게 구축되는 차세대시스템을 자사의 장비로 단일화하는 기회를 잡았다.
스토리지 부문은 업계 라이벌 한국EMC와 히타치 솔루션을 제안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각각 시장시스템과 시장관리시스템을 나눠 수주한 가운데 한국EMC가 핵심업무인 계정계에 해당하는 시장시스템을 차지해 한발 앞서나갔다.
한편 KRX는 차세대 시장관리시스템과 시장시스템을 각각 오는 8월과 내년 초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