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방침이 내려진 산업은행의 총재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유재훈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산업은행 총재는 여타 공기업 기관장과 달리 공모 절차가 없기 때문에 발표 시기도 좀 더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공기업 CEO는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산업은행 총재는 공모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산업은행 총재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성원 전 LA한미은행장, 민유성 리먼브라더스 대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 대변인은 “총재 인선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수도 있으며 다만 이번 인선은 금융공기업 인선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 대변인은 “금융감독원 부원장 인사에도 나름대로 진행 상황이 있다”며 “산은 총재 인선과 같이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금융회사 및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수요가 신흥시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신흥시장국에 모니터링 강도를 높이고 신속 대응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회계제도 선진화 방안에 대해 내달 4일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회계제도 선진화를 위해 외부감사 의무화 대상 기업의 축소, 회계감독 강화, 재무정보 공시 합리화 등의 방안을 마련해 22일 회계제도 선진화 추진단에 보고한 뒤 공청회를 열어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20∼22일 중에 기업어음(CP) 등의 단기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분과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불공정 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한편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19일 퇴임식을 갖고 “기간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기본 방향과 틀은 어느 정도 갖췄다”고 자평하며 “그러나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 직원들에게 “민영화 이후 살아남아 승승장구할 것인지, 소리없이 사라질 것인지는 직원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성공적인 민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