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원도 양양의 점봉산 기슭에 있는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서는 우주의 비밀을 찾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땅 밑에서 우주의 비밀을 캔다니 무엇을 하는 것일까?
우주는 암흑에너지 70%, 암흑물질 25% 그리고 보통물질로 이뤄져 있다. 아직 암흑물질의 정체를 규명하지 못했지만 과학자들은 손톱만한 면적의 암흑물질이 초당 수 십만개씩 우주 속을 떠돌고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거의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행히 암흑물질은 보통의 물질을 이루고 있는 소립자들과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반응을 한다. 문제는 암흑물질의 반응을 보려면 지하 깊숙이 들어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암흑물질의 반응이 워낙 드물기 때문에 생활 속에 상존하는 아주 작은 환경 방사능조차 극복할 수 없는 배경잡음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주에서 날아오는 방사능에서 발생하는 뮤온입자는 암흑물질과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신호를 만들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뮤온을 줄이기 위해 땅 속 깊이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지하로 들어갈수록 뮤온은 땅 속의 암석과 반응해 줄어들고 지하 700m 정도에서는 지상에 비해 10만분의 1에 불과해진다.
세계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십 여곳에서 전용 지하 실험실을 마련하고 암흑물질의 반응에서 나오는 신호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 기업의 도움으로 양양 양수발전소에서 암흑물질을 찾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암흑물질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