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민영화 "자회사부터…"

 정부가 한국전력(한전)의 자회사 일부를 먼저 민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9일 기자단 간담회에서 전력·에너지 관련 핵심 공기업에 대해 “민영화가 가능한 부문이 있고, 경쟁이 가능한 부문도 있다”고 말했다. 전력과 가스 같은 공적 사업의 민영화가 쉽지 않다는 기존 입장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시각이다.

 이 장관은 “민간 독점의 발생 가능성 등 해당 공기업이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한전의 민영화에 신중한 접근을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을 언급함으로써 한전의 6개 발전 자회사와 그룹사 4개 가운데 일부를 민영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산하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인사문제에 이 장관은 “이번 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수출보험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코트라 6개 기업의 CEO 공모가 실시된다”며 “나머지 13개 기관은 이달 말까지 공모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료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관료들에게 프리미엄도, 페널티도 없다”면서 “능력에 따라 (인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해 관료출신 인사나 기존 관료출신 CEO를 인선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