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표 비티에스파워 사장은 지난 4월 초 기업도우미센터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으면 지금 회사가 어찌됐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휴대폰 및 산업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비티에스파워는 지난해 초 주 수요처인 스페인 휴대폰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운전자금을 마련코자 은행빚을 얻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 사장은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기업도우미센터를 찾았다. 한달 만인 이달초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술신용보증으로부터 2억원의 ‘천금’ 같은 운전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지원금은 올해 예상 매출 200억원을 내다보는 회사를 고사 직전에서 구했다. 주홍표 사장은 “지난해에도 기술보증기금의 문을 안 두드린 것은 아니지만, 그때 가치 평가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며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정부 노력을 봐서라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기업도우미센터가 기업들의 ‘애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경부는 센터를 지난 3월 25일 개설한 이후 총 201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27건을 해결했으며, 174건도 관련 부처·시·도·기관 등과 협의해 곧 해결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1년이 걸려도 1∼2건 해결 조차 어렵던 각종 규제나 애로 사항이 이처럼 속전속결로 처리된 것은 ‘기업 섬기기’ ‘현장 중심 해결’에 대한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지경부는 취합한 민원을 바탕으로 하반기중 국유지를 공장용지로 쓰고자 할 때 기업 사유지를 해당 국유지와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엔 상암디지털단지에 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시험 장비를 구축해 관련 기업들이 활용토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학 지경부 산업경제실장은 “센터는 기업도우미 역할을 자처한 우리 부의 최대 역점사업 중 하나”라며 “탁상 행정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인 입장으로 제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때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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