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혼합 반도체회사인 울프슨이 초소형 마이크시장 세계 제패를 노린다. 특히 휴대폰용 마이크 분야 세계 1위인 한국의 비에스이에 제휴의 손길을 내밀었다.
데이브 슈링글리 울프슨 CEO는 20일 “하반기에 아날로그 MEMS 타입 마이크를 출시할 것”이라면서 “휴대폰, 노트북PC, MP3P 등에 사용되는 초소형 마이크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겠다”고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MEMS는 부품과 회로 등을 하나의 실리콘기판 위에 집적하는 미세 기술이다. 기존의 캐패시터 타입 제품에서 걸림돌이 됐던 납땜 문제를 해결,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울프슨은 마이크 사업과 관련해 주요 휴대폰·전자제품 제조사와 협의중이며, 삼성·LG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데이브 슈링글리 CEO는 “휴대폰용 마이크 세계 1위업체인 한국의 비에스이가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라면서 “마이크 시장이 아주 크기 때문에 비에스이와 경쟁 뿐만 아니라 협력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에스이 측은 아직까지 울프슨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거나 협의한 바는 없으며 따라서 당장 어떤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울프슨은 정밀한 사운드와 능동형 파워관리 기술 등을 핵심으로 한 ‘오디오플러스’ 전략를 구사하고 있는데, 마이크도 이를 이용한 제품이다.
울프슨은 삼성, LG의 멀티미디어폰과 스마트폰을 타깃으로, 지난해 유럽향 GSM 모델에 신호혼합 칩을 탑재한데 이어 올해는 미주·중국 수출용 모델까지 적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데이브 슈링글리 CEO는 “지난해 초 CEO에 오른 후 이번이 세번째 방한”이라면서 “한국 지사가 중요한 고객을 두고,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슨은 지난 1984년에 설립돼 영국 에딘버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2억316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지사는 지난 2003년에 설립, 1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