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의 안전한 착륙을 지원하는 국산 거리측정장비(DME)가 김포공항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한국공항공사(사장 이근표)와 모피언스(대표 정운철)가 지난해 공동개발한 DME장비를 김포공항에 설치한다고 20일 밝혔다. DME는 공항주변에 다가오는 항공기에게 남은 비행거리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상관제장비다.
두 회사는 이달 초 국토해양부가 발주한 김포공항 DME 개량사업에서 프랑스 탈레스, 이탈리아 세렉스를 따돌리고 입찰에 성공했다. DME를 비롯한 공항관제에 사용 되는 항행안전설비는 유럽의 2개 업체가 전세계 공항수요의 90%를 독식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
수주전에서 국산 DME장비가 기술력 및 유지보수, 가격면에서 외산제품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오는 9월까지 김포공항에 국산 DME를 설치, 가동할 예정이다. 항공안전설비의 해외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공항 주변에 설치되는 항행안전설비는 크게 항공기의 방위각도를 알려주는 ‘전방향 무선표지시설(VOR)’, 남은 비행거리를 측정하는 ‘거리측정장비(DME)’, 이착륙시 접근 경로와 활공각도를 지시하는 ‘계기착륙시설(ILS)’로 분류된다.
한국공항공사와 모피언스는 지난 2004년 VOR, 2007년 DME를 국산화한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ILS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