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립암센터 연구진이 공동 연구를 통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새 유전자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국립암센터연구소 위암연구과 최일주 박사팀은 일본 국립암센터 밀레니엄 게놈 프로젝트 암 연구팀과 함께 1811명의 위암 환자와 1892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놈 전체의 단일염기변이(SNP)에 대한 연구를 수행, PSCA(Prostate Stem Cell Antigen) 유전자가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인다고 20일 발표했다.
한·일 연구팀의 공동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전문지인 네이처지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 판에 ‘PSCA 유전자의 유전적 변형은 미만성 위암의 감수성과 연관이 있다’란 제목으로 19일 게재됐다.
한·일 연구팀은 위 상피 조직의 증식에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PSCA 유전자와 이 유전자의 단일염기 변형이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 사람의 전립선암 조직에서 처음 발견된 PSCA 유전자는 위·식도·피부·방광암에선 발현이 줄어들지만 위암에서의 역할은 이번 연구 발표 전까지 잘 밝혀져 있지 않았다.
국립암센터 위암연구과장 겸 위암센터장인 김영우 박사는 “전세계에서 암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위암에 대해 위암의 빈도와 사망률이 가장 높은 두 국가인 한국과 일본의 국립암센터가 공동 연구를 수행, 처음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단일염기변이(SNP)= 사람의 게놈을 구성하는 33억 개의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다. 이중 0.1%인 약 300만 개의 염기 서열이 사람마다 달라, 이것이 성별, 피부색, 체질 등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개인별 염기 서열 차이의 90%는 동일한 유전자의 한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뀐 단일 염기 변이(SNP)이다. 이 변이를 밝혀내면 개인에서 특정질환의 발생위험도나 개인의 체질에 맞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