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합금 항온 정밀성형 기술 등 68개의 군 첨단 기술들이 민간 기업에 공개됐다.
방위사업청(청장 양치규)은 20일, 다음달 3일과 17일 등 총 3회에 걸쳐 대덕연구개발특구 창조의 전당·국방과학연구소(ADD) 제6기술연구본부(진해) 등에서 국방과학기술 민수 이전 설명회를 각각 열어 우수한 국방과학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군 첨단 기술들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군 전투력 증강을 위해 전투함과 잠수함 개발을 통해 기 확보한 해상·수중 무기 체계 분야의 우수한 기술들로 국내 조선·해양 기술 개발 및 계측, 시험 분야에서 민간 기업의 기술 발전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됐다.
군이 공개한 수중 어뢰의 핵심인 수중추진제 추진 장치 기술도 민간이 관심을 갖는 기술이다. 어뢰의 일부인 몸체부분, 전해액을 저장·순환·제어하는 전해액순환장치, 화학적인 반응에 의해 전기를 생산하는 셀스택 부분 등으로 구성된 추진 장치 전반에 대한 기술을 망라했다. 특히
추진전지인 알루미늄산화은전지 기술이 민간의 관심사다.
수중 운동체의 링로터형 펌프 제트 추진 장치도 민간 이전 대상이다. 이 기술은 펌프 제트 추진기 구성품 중에서 로터가 회전하는 부분의 덕트 내면에 홈을 내고 로터 날개 끝에 링을 부착, 기존 펌프제트에서 발생하는 간극 유동을 제거한다. 펌프 제트 추진기의 주 소음 원인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티타늄 합금 항온 정밀 성형 기술’은 액체 로켓 및 우주항공용 구조 부품 생산에 활용할 만한 기술이다. 소재 절감 및 절삭가공 공수 절감이 가능해 민간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원자력 및 발전용 티타늄 구조 부품에도 쓸 수 있다. 금속재료 중 가장 우수해 우주항공용 구조부품으로 많이 적용 되는 티타늄합금은 성형품 제작 시 낮은 열전달 특성으로 인해 가공 및 소성변형 공정의 어려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군은 ‘합성 전장 3차원(D) 전투 모의 기술’도 공개했다. 가상의 3차원 합성 전장 환경을 구축하고 훈련참가자가 시공간적 제약 없이 공통된 합성 전장을 상호공유해 팀 단위 전술 훈련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민간 기업이 실시간 분산 시뮬레이션 시스템, 온라인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교육용 시뮬레이터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군이 개발한 국방과학기술 중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을 발굴해 이전함으로써 국가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함은 물론 첨단 기술의 개발 기간을 단축, 기업의 산업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위사업청은 ‘94년∼’07년 17회에 걸쳐 237개 기술을 발굴,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중 ‘150Kw급 비 이송식 플라스마 토치 장치 기술’을 원전 ‘고리 4호기’ 저준위 녹방지제 세정 폐액처리 적용사업에 활용하는 등 102개 기술을 161개 업체 및 기관에 이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