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체들의 자산운용업 강화와 신규 진출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등 신규 펀드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면서 기존 증권사의 자산운용업 강화는 물론 신규업체의 진출도 잇따를 전망이다.
최근 한국금융지주가 자산운용을 총괄하는 중간금융지주를 설치한 것도 자산운용업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종합자산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장기투자펀드 전문운용사인 한국밸류운용 등 두 개의 자산운용사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는 중간금융지주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는 운용사업 강화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향후에는 해외 투자 특화 운용사 설립이나 인수를 통해 중간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지분을 100% 보유한 SH자산운용과 50% 신한BNP파리바투신 등 두 개의 자산운용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금융고객 수요가 과거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했다면 앞으로 증권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옮겨가는 경향이 부각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자산운용업 강화를 위해서라도 두 운용사를 합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모기업이 자산운용에서 출발해서 증권으로 확장한 만큼 자산운용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미국 브라질에 이어 일본과 중국시장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어서 인력 충원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려는 곳도 눈에 띈다.
현대증권은 새롭게 자산운용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연내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해 추진팀을 구성한 상태다.
김용욱 현대증권 부장은 “당초 기존 자산운용사의 인수를 검토했으나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한다면 250억∼300억원의 자본금으로 신규로 회사를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진그룹의 메리츠자산운용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 등이 자산운용업 설립을 앞두고 있고 AIG와 현대스위스, GS그룹, 금호아시아그룹 등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부에서는 향후 운용사의 확장보다는 전문성 강화와 투명성 제고가 더욱 중요하다며 신규 운용사의 난립이 결국 운용업계의 제살깎기 경쟁을 부추겨 결국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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