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서점 하나 늘려 수익을 내겠다는 취지보다는 온·오프라인이 만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경수(48) 리브로 대표는 다음달 초순 신촌에서 문을 여는 만화전문 서점 ‘리브로 코믹(가칭)’의 의미를 온·온프라인 믹스를 통한 문화포털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리브로 코믹에 대해 “규모나 보유하고 있는 서적 면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당 100만원이 넘는 인테리어 비용을 들인 것도 단순히 책만 팔려는 목적이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리브로는 출판그룹 시공사의 온·오프라인 전문서점으로 현재 을지로, 강남 등지에 12개의 매장이 있다. 최근 들어 오프라인 출판 사업과 온라인 유통의 접점을 모색하기 위해 ‘어린이 리브로’ 등 특화된 시장에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학졸업 후 4년여간 삼성 반도체에서 일을 하다 89년 현재 시공사의 전재국 회장을 만나 창립멤버로 출판 산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어린이 전문 서적 출판으로 출판사로서 시공사의 입지를 공고히 한 뒤 1999년 을지서적 인수를 계기로 리브로의 대표로 부임하게 됐다. 18년 동안 출판계에 종사하면서 그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전통 출판 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DTV, IPTV, 모바일 등 책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곳은 많지만 전통 출판사와 접촉하기도 어렵고, 상호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사업을 하지 못하고 접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뉴미디어 시장에서 도서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디지털 콘텐츠 시장 진출 준비도 꾀하고 있다.
그는 “최근 웅진, 랜덤하우스 등 대규모 출판기업의 등장과 뉴미디어와의 접점을 찾기 위한 출판계의 노력 등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희망적인 요소”라고 꼽았다. 김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수익 극대화나 상장보다는 온·오프라인의 쌍두마차를 잘 이끌어 나가는데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브로는 테마분류 검색, 책으로 여는 아침 등의 서비스로 다른 온라인 서점과의 차별화하고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음악, 게임, 여행 포털까지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리브로의 캐치프레이즈가 기분 좋은 인터넷 서점입니다. 출판 시장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업계에 계속 남아 사람 냄새가 나는 책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