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대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2명은 6개월 안에 휴대폰을 교체하고, 이 중 한 명은 교체와 함께 번호이동(MNP)으로 서비스 회사를 바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내에 3G폰으로 전환하는 이용자도 10명 중 4명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를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 적용할 경우 올 하반기에만 890만명이 단말기를 교체하고, MNP 수요가 360만명에 이르며 3G 가입자 360만명이 새롭게 생겨날 전망이다(4200만명 기준). 예년의 휴대폰 교체 및 MNP 수요보다 큰 폭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올 하반기 이동통신 시장에 격랑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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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는 전자신문과 마케팅인사이트가 공동 운영하는 K리서치가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8일까지 이동통신 이용자 9만2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상반기 이동통신 대기획조사’에 따른 것이다. 특히 9만명 이상 대규모 표본을 기초로 실제 시장 데이터와 거의 근접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통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조사결과 올해 이통시장은 △ 3G 대세론 △ MNP시장 확대 △ 요금인하 흐름이 뚜렷했으며 △무선인터넷 만족도 저하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 등이 해결과제로 꼽혔다.
3G 서비스 가입자는 올해 말 1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상반기 3G 가입자는 7.9%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20.7%로 급증했고, 하반기에는 30.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3G 단말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해외로밍 등 2G와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단말기 교체와 함께 MNP도 활기를 띠어 이통 가입자 10명 중 3명(29.9%)이 현재 이용 중인 서비스 회사를 전환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업자별로는 SKT 19.8%, KTF 37.4%, LGT 31.1%가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6개월 이내 사업자 전환의향률도 12.9%나 돼 올 하반기 많게는 540만명가량의 가입자 이동이 예상된다. 5월 17일 현재 MNP 수요 370만명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MNP 수요는 MNP가 시작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품질은 싸이언·인지도는 애니콜
지난 1년 새 LG전자 싸이언이 휴대폰 분야에서 대약진을 했다. 국내 유통되는 6대 휴대폰 브랜드 가운데 사용 6개월 이내 초기품질이 가장 앞섰으며, 전반적인 인지도 상승이 뒤따랐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나 인지도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 애니콜(86.2%)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아직 큰 격차를 보였다.
전자신문과 마케팅인사이트가 e메일 이용자 9만2210명에게 휴대폰을 사용하며 경험한 초기품질을 물은 결과, 싸이언이 외관·배터리/충전기 및 충전거치대·카메라 기능 및 성능·화면·버튼 작동성·벨소리/진동 등 여러 평가항목에서 가장 문제가 적은 것으로 나왔다. 싸이언에 이어 에버가 2위에 올랐으며 모토로라→애니콜→큐리텔→스카이 순으로 품질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매겨졌다. 특히 애니콜은 브랜드 인지도와는 달리 초기품질에서는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싸이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라 LG전자의 품질 개선 노력이 상당부분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싸이언은 특히 서비스 회사(SKT·KTF·LGT)별 초기품질점수에 따라 최상·하위 모델 20개를 꼽았을 때에도 8개 모델이나 최상위 제품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싸이언은 이 같은 제품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품에 대한 불안심리가 높게 나왔다. 이는 ‘초기 019’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여전히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으로 선입견을 불식시키고 브랜드 인지도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됐다.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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