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언은 외관에 긁힘이 적고, 스카이는 사진이 선명하게 찍혀 이용자에게 좋은 평판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버는 버튼이 부드럽고 MP3 재생 기능이 특히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신문과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6개월 이내 휴대폰 구입자 2만4686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단말기(6개 브랜드 250여종) 품질을 집중 조사한 결과, 싸이언 품질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단말기 문제점과 고장을 전체 12개 141개 항목으로 측정해 휴대폰 100대당 문제점 수를 점수화(PPH:Problems Per Hundred)한 것으로 싸이언은 휴대폰 한 대당 문제점이 4.3개(PPH 434)로 가장 적었다. 에버는 휴대폰 한 대당 나타나는 문제가 4.5개, 모토로라가 4.8개로 산업 평균(4.8)과 유사하거나 적었지만, 애니콜(4.9개), 큐리텔(5.3개), 스카이(5.5개)는 상대적으로 잔고장이 많아 품질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진국 마케팅인사이트 사장은 “품질은 기업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요인”이라며 “특히 체험품질은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점이 그대로 반영돼 있어 객관적인 품질지표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싸이언 품질 ‘최고’=소비자 10명 중 7명(74.8%)은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적어도 한 개 이상의 문제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케이스가 긁힌다거나 변색되는 휴대폰 외관의 문제, 그리고 배터리·충전기 및 충전 거치대와 관련해서는 10명 중 4명이 공통된 애로를 겪어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초기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된 싸이언은 외관에서도 역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케이스에 긁힘이 있거나 액정 안에 습기가 차는 문제, 이어폰 삽입부 보호용 덮개의 양호 정도들을 물은 결과 싸이언은 휴대폰 100대당 문제점 수가 127.9로 나왔다. 이에 비해 모토로라는 문제가 가장 많아 151.7이나 됐으며, 애니콜도 147.9개나 문제점이 거론됐다.
배터리·충전기 및 충전 거치대도 싸이언이 가장 좋게(PPH 87.8) 나왔다. 반면에 스카이는 통화 중 뺨 접촉 면이나 배터리 쪽이 뜨거워지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너무 짧다는 등 이용자에게 가장 많은 문제(PPH 130.3)를 지적받았다. 그러나 카메라 기능 및 성능에서는 스카이가 단연 앞서(PPH 64.7) 다른 휴대폰에 비해 스카이 이용자의 카메라 만족 수준이 높음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모토로라는 이용자 대부분이 사진 촬영 및 저장이 잘되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 화면이 어두워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PPH 94.1).
이 밖에 벨소리 및 진동에서는 싸이언이, 전원부와 무선인터넷은 스카이가, 버튼 작동·MP3·DMB는 에버가 상대적으로 품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싸이언은 품질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주위 지인이 구입하겠다고 하면 말리겠다’거나 ‘휴대폰을 써 보니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등 휴대폰으로 인한 스트레스 점수가 특히 높아 품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니콜 초기품질은 ‘기대 이하’=휴대폰 기종별로는 모토로라 MS900이 외관·배터리·전원·버튼 등 전반적으로 소비자 불만이 가장 적어 ‘베스트 휴대폰’으로 뽑혔다. 싸이언 LG-SH150A는 외관에서, 애니콜 SCH-B820는 배터리, 싸이언 LG-SV300은 벨소리 및 진동, 애니콜 SPH-C3250은 동영상에서 특히 뛰어나다는 평을 얻었다.
휴대폰 250여종에 대해 이용자가 실제로 경험한 문제들을 집계, ‘베스트 20 모델’과 ‘워스트 20 모델’을 뽑은 결과 싸이언이 가장 많은 8개를 ‘베스트 20 모델’에 올렸다. 애니콜도 ‘베스트 20 모델’에 6개나 포함됐으나 ‘워스트 20 모델’에도 7개나 이름을 올렸다. 싸이언이 ‘워스트 20 모델’에 2개를 올린 것을 감안하면, 비교되는 결과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싸이언·에버·모토로라가 나란히 품질점수 3위권에 랭킹된 데 비해 애니콜은 4위에 그쳤고, 외관·버튼·동영상·벨소리 등 12개 항목 중 어느 하나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AS 경험률도 평균(22.6%)보다 높은 24.3%로 애니콜 사용자 10명 중 2명 이상이 AS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싸이언과 에버는 AS 경험률이 각각 17.7%, 17.9% 수준이다. 대신 AS 만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1000점 기준에 가장 높은 733점을 받았다.
◇‘가격’ 보고 휴대폰 구매한다=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7.9%에 그쳤던 3G폰 보급률이 올 상반기에는 20.7%까지 늘었다. 또 지금은 3G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79.3%) 다음 휴대폰 교체 시에는 3G폰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자가 42.0%나 되고, 이동통신 서비스사도 전략적으로 3G폰 판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3G가 올 하반기 휴대폰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특히 휴대폰 가격 및 구입조건이 소비자의 휴대폰 구매에 가장 큰 영향(28.6%)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과 맞물리면 3G가 훨씬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이내 단말기 구입자 대상으로 휴대폰 구매 기준을 조사한 결과 △휴대폰 가격/구입조건(28.6%) △휴대폰 디자인(26.8%) △부가기능(11.1%) △제조사/브랜드 이미지(7.7%) 순으로 제품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가기능이 제품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은 지난해 3.4%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1.1%까지 늘었다.
3G폰과 함께 올 하반기 휴대폰 주류는 여전히 슬림폰에 슬라이드 타입이 될 전망이다. 향후 6개월 내 휴대폰을 교체할 1만6715명 중 52.5%가 슬라이드폰을, 39.2%는 폴더 타입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64.5%가 슬림폰을 웠했으며, 초슬림폰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22.1%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음성통화 및 문자전송 위주의 일반적인 기능을 원한다는 의견이 31.8%로 가장 많았으며, 간단한 업무용 휴대폰(28.8%), 디자인이 특별히 우수한 휴대폰(24.0%), 엔터테인먼트 위주 휴대폰(15.5%)을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답한 9만2210명은 애니콜(48.8%), 싸이언(22.0%), 스카이(11.2%), 모토로라(7.4%), 에버(5.3%), 큐리텔(3.9%)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스카이가 3G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 8.8%에서 2.4%포인트 상승했으나 큐리텔이 지난해 같은 기간 8.6%에서 올 상반기 3.9%로 4.7%포인트 하락, 결과적으로는 팬택의 열세를 보여줬다.
◆알림- 올 하반기 이동통신을 시장 집중 조망한다
전자신문과 마케팅인사이트는 오는 27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이번 기획조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이동통신 콘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이동통신 시장의 현황은 물론이고 하반기 시장전망과 예측, 단말기별 품질 및 상품성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에서 ‘이동통신 기획조사 개요 및 시장전망’ ‘이동통신 시장의 변화와 경쟁성 진단’을 주제로 발표합니다. 또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에서 ‘소비자 체험품질의 중요성(단말기 초기품질 중심으로)’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품질 지표와 품질 경쟁력 확보 방안, K리서치 품질조사 로드맵 등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날 조사 발표와 함께 참석자들이 웹 리포트로 결과를 직접 조작, 분석할 수 있어 급변하는 이동통신 시장의 맥을 짚을 수 있습니다. 전자신문과 마케팅인사이트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결합돼 이동통신 및 휴대 단말기 시장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할 ‘이동통신 기획조사 콘퍼런스’에 담당자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행사명: 2008 상반기 전자신문마케팅인사이트 ‘이동통신 공동기획조사 콘퍼런스’
● 일시: 5월 27일 화요일 17:00∼19:00
● 장소: 서울프라자호텔 22층 루비홀
● 대상자: 이동통신사/단말기 제조사 및 유관회사 실무 담당자(참가비 무료)
● 등록방법: 온라인 등록(telecom.mktinsight.co.kr/080527)
● 등록기간: 5월 23일(금요일)까지
● 문의: 마케팅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원 (02)6004-7629
정은아 ETRC 연구기자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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